“이런 폭염은 처음”…인도 45도 더위에 100명 사망

2023.06.19 15:57 입력 2023.06.19 16:33 수정

가디언 “최소 96명 사망... 60대 이상 대다수”

인도 정부 “사망자·폭염과 연관성 확인 못 해”

미국·멕시코 등도 50도 육박 ‘불볕 더위’ 지속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지역에서 18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얼굴에 물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지역에서 18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얼굴에 물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에서 때이른 폭염으로 약 100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인도 북동부에서는 최근 며칠째 평년보다 5도 이상 높은 최고기온 45도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주말 최소 5개 주에서 최고 기온이 42~45도까지 치솟았다.

이번 폭염으로 인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인 우타르프라데시주와 비하르주에서 지금까지 최소 96명이 사망했다고 가디언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60세 이상의 고령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열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병원도 붐비고 있다. 우타르프라데시주 발리아 지역의 한 병원에만 400명이 넘는 환자들이 입원했다. 당국은 몰려드는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추가 병상을 들여놓고, 의료진의 휴가를 취소시키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은 고열, 구토, 설사, 호흡곤란 등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폭염으로 아버지를 잃은 한 주민은 “이런 일은 일어난 적이 없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더위 때문에 죽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인도 노동자의 절반 정도가 야외에서 일하기 때문에 더위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국은 고령층과 만성 질환자 등 취약계층에게 낮 동안 실내에서 머물 것을 촉구했다.

다만 인도 정부는 사망자들과 폭염과의 직접적 연관성을 확인할 수 없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과 사망자 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한 환자 대부분이 호소한 증상들이 ‘열파’와는 관련이 없었으며, 집단 사망의 원인이 물 관련 질환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인도 정부는 폭염에 의한 사망이라고 발표한 발리아 지역 의료총책임자를 성급한 결론을 내렸다는 이유로 보직 해임했다. 그러나 이 지역의 의사들은 극심한 고온이 사망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인도 뿐 아니라 미국, 멕시코 등 미주 대륙도 40도를 훌쩍 넘어 50도에 가까운 불볕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텍사스부터 루이지애나, 플로리다에 이르는 남부 전역에는 김이 피어오를 정도의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텍사스 휴스턴의 기온은 46도까지 치솟았고, 브라운스빌과 코퍼스크리스티의 경우 49도를 기록했다.

멕시코에서도 2주 넘게 폭염이 이어지면서 최고기온이 45도까지 올랐다. 멕시코 보건부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열사병과 열경련 등 환자가 487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베라크루스, 킨타나로오, 소노라, 오악사카 등 일부 지역에서는 8명의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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