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내 정상회의서 공동 성명
자체 수질 감시체계 강조도
태평양 섬나라 국가들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세대와 국경을 초월할 수 있는 문제”라며 안전성을 확인하는 국가 간 대화를 매년 진행할 것을 일본 정부에 요구했다.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에 참석한 회원국 정상들은 회의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PIF에는 현재 피지와 투발루, 솔로몬제도, 통가, 파푸아뉴기니, 팔라우, 호주, 뉴질랜드 등 18개국이 가입해 있다.
성명은 “(회원국) 정상들은 태평양에 잠재적인 핵 오염의 위협이 있음을 다시 한번 강하게 우려한다”며 “남태평양에서의 핵실험 전례 등을 고려하면 (오염수 방류는) 세대와 국경을 초월할 수 있는 문제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원국들은 또 오염수 방류가 향후 30년간 지속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일본 정부에 이 문제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국가 간 대화를 매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3년마다 개최되는 일·태평양도서국정상회의(PALM)의 상설 의제로 올려야 한다는 요구도 내놨다. 회원국들 스스로는 역내 해양에서 수질을 감시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성명은 “(회원국) 정상들은 각각 독자적인 입장을 결정할 주권이 있다”며 오염수 방류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일부 회원국들을 고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PIF 회원국들은 올해 초까지도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한뜻으로 반대했으나, 일본 정부가 외교 노력을 강화한 뒤 일부 회원국들이 입장을 바꿔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지난 9일 오염수 방류 중단을 요구하는 어업관계자 212명이 정부와 원전 운영사 도쿄전력을 상대로 두번째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9월 후쿠시마현, 미야기현 등에 사는 주민 약 151명이 첫 소송을 낸지 석 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