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시, 10월부터 SUV 주차요금 3배 인상

2024.05.23 09:35 입력 2024.05.23 12:16 수정

도로 안전·공공 공간 확보·환경 위해

무거운 차에 더 많은 요금 부과 결정

한 스포츠 유틸리 차량(SUV)이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내를 달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 스포츠 유틸리 차량(SUV)이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내를 달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프랑스 파리가 21일(현지시간) 공공 공간을 확보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스포츠유틸리차(SUV)와 같이 무게가 나가는 차량의 도심 주차요금을 3배 올리기로 했다.

파리 시의회는 이날 회의에서 오는 10월부터 이같은 주차 요금 인상안을 적용하기로 승인했다고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이 보도했다.

주차 요금 인상은 배터리 무게가 많이 나가는 전기차의 경우 2t 이상, 그 외 차량은 1.6t 이상의 SUV를 대상으로 한다. 파리시 거주자나 장애인 등록 차량, 영업용 차량은 주차 요금 변동이 없다.

현재 3.5t 미만인 차량의 주차 요금은 파리 중심부인 1~11구에서 6유료(약 8000원), 외곽인 12~20구에서는 시간당 4유로(약 6000원)다. 최대 주차 시간인 6시간을 다 채우면 중심부에선 75유로(11만원), 외곽에선 50유로(7만원)를 낸다.

10월부터는 요금 인상에 따라 중심부에선 시간당 18유로(2만6000원), 외곽에선 시간당 12유로(1만7000원)을 내야 한다. 최대 요금도 중심부 225유로(약 33만 원), 외곽 150유로(약 22만원)로 늘어난다.

파리시는 도로 안전과 공공 공간 확보, 환경 오염 대응 차원에서 주차 요금 인상을 추진해왔다.

시 당국은 지난 10년간 파리의 자동차 수가 꾸준히 감소했지만 자동차 평균 크기가 커지면서 도로나 공공장소에서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행자와 사고가 났을 때도 더 치명적이며, 무게도 무거워 일반 차량보다 더 많은 연료를 소비하기 때문에 더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한다는 점도 주차요금 인상 이유로 꼽힌다.

앞서 파리시는 지난 2월 주민투표를 실시해 의견을 구했다. 투표 결과 주민 54.5%가 주차비 인상에 찬성했다. 다만 투표율은 5.7%에 그쳤다.

이날 시의회의 최종 결정이 나온 뒤에도 주차 요금 인상에 대한 반대 여론은 여전하다. 우선 대형 차량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다자녀 가족에게 불리한 정책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주민 투표에 참여한 시민이 적었는데도 파리시가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별도의 의견수렴 없이 밀어붙였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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