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 사퇴선언문 요약

2001.11.08 19:04

저는 지난 10월25일 행해진 재·보궐선거에 대한 패배와 그후 일어나고 있는 당내의 불안정한 사태에 대해서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또한 여러분께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국민에게도 큰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그동안 심사숙고한 끝에 당 총재직을 사퇴하고자 결심했음을 알리려 합니다. 제가 총재직을 사퇴하고자 하는 이유는 첫째, 무엇보다도 보궐선거에서의 패배로 당의 국민적 신임을 저하시키고 당원 동지들과 지지자들에게 실망을 준 데 대한 책임을 통감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최고위원과 당직자들이 사의를 표시한 마당에 당의 최고책임자인 제가 솔선해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셋째, 9월11일 미국의 테러사태 이후 전개된 초긴장의 국제정세와 경제의 악화에 대처하는 데 오로지 있는 힘을 다하여 노력하기 위해서입니다. 동시에 내년에 있을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 그리고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등 국가적인 중요한 행사에 대해서 행정부 수반으로서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전념하고자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와 같이 총재 이하 주요 당직자들이 최근의 사태에 대한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고 전면적으로 사퇴함으로써 당이 인적으로 크게 쇄신할 기회를 갖기 바랍니다. 저는 이제 평당원으로서 백의종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에 대한 애당심과 충성심은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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