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영화‘임진왜란’어떨까

2002.08.11 15:56

8월에는 북한의 다양한 영상작품을 만날 수 있다. 최근 ‘동물들의 쌍붙기’란 북한 비디오가 출시된데 이어 12일부터 15일까지 부산 민주공원 중극장에서 극영화와 만화영화도 소개되는 ‘민족통일 여망 북한영화제’가 열린다. 또 SBS는 광복절 특집으로 13일부터 15일까지 북한영화 ‘임진왜란’을 방영한다.

‘임진왜란’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길은 빌리지 못한다’는 1592년 임진왜란 발발 직전이 시대 배경. 정명가도를 요청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일본 수신사로 파견된 두 공신의 서로 엇갈린 보고에 조정은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한 채 우왕좌왕한다. 이때 예조정랑 송상헌은 왜구에게 끌려갔다. 구사일생으로 돌아온 장복이란 사람을 통해 일본이 조선 침략을 위해 치밀한 준비를 해왔고 전쟁이 긴박했음을 직감하게 된다.

2부는 ‘홍의 장군’편. 임진왜란때 붉은 옷을 입고, 수없이 많은 왜병을 무찔러 홍의장군으로 불린 곽재우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다.

마지막 3부는 ‘김응서와 계월향’편. 조선의 의기 계월향과 임진왜란 당시 29세의 나이로 종군하여 큰 공을 세운 평안도 방위사 김응서가 합심하여 평양성을 탈환한 과정을 담았다.

조선예술 영화촬영소가 제작하고 유용 등이 감독한 ‘임진왜란’은 대규모 엑스트라 동원과 수준높은 연기력을 자랑하는 연기자들이 출연, 북한 영화계에서도 대작으로 꼽히는 작품.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간의 2분법적 역사관에 입각해 다소 역사적 사실을 왜곡(평양성 탈환시 명나라 군대의 역할에 대한 언급이 없으며 평민, 노비 등의 공을 지나치게 부각한 점 등)이 눈에 거슬리기는 한다. 또 전쟁영화로서는 액션 신이 미흡하지만 북한영화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러브스토리도 가끔씩 나와 눈요깃감이 된다는 평이다.

/유인경기자 al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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