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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총연맹 “3·1절 태극기집회 10만 동원”

2017.02.09 23:04 입력 2017.02.09 23:05 수정

김경재 총재 “광화문 집결” 공문…탄핵 반대 시위 예상

정권 위해 국고지원 단체까지 동원 계획에 회원들 반발

[단독]자유총연맹 “3·1절 태극기집회 10만 동원”

보수 관변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이 오는 3·1절에 전국 회원 10만명을 서울에 집결시키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부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이른바 ‘태극기집회’)에 잇따라 참석하고 있는 김경재 자유총연맹 총재(74·사진)가 조직을 동원해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를 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자유총연맹 내부에서도 국민적 비난을 받는 박 대통령을 살리자는 집회에 나서는 것은 조직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반발이 일고 있다.

9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자유총연맹 본부는 전국 시·도지부에 “다음달 1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구국기도회에 자총 회원 10만명을 동원할 예정”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자유총연맹 본부는 이번주 초 김 총재가 주관한 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정했는데 당시 ‘100만명 모집’ 주장도 나왔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 때문에 10만명으로 규모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부는 정확한 지부별 할당 인원은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국기도회는 보수단체 모임인 애국단체총연맹이 주관하는 행사다. 지난해 3·1절에는 서울광장에서 ‘북핵 폐기 삼일절 국민대회 및 구국기도회’를 열었다. 올해는 박 대통령 탄핵 반대를 위한 ‘태극기집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연맹 안팎에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예산을 지원받는 자유총연맹이 김 총재 개인과 박근혜 정권을 위해 동원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자유총연맹은 ‘한국자유총연맹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중앙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받고 있으며 올해 국고 지원 예산은 2억5000만원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근혜 정부가 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를 동원해 관제데모를 기획한 정황을 수사 중이다.

지난해 2월부터 자유총연맹을 이끌고 있는 김 총재는 태극기집회와 토론회에 잇따라 참석하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날 김 총재는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태극기 민심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마녀사냥은 중세 1000년 동안 벌어진 900만명 마녀사냥보다 더 지독하고 악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박 보수단체가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연 지난 4일 탄핵 반대집회에도 참석했다. 지난해 11월 집회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삼성에서 8000억원을 걷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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