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경 전 통계청장 “통계가 정치적 도구 안되게 심혈”

2018.08.27 18:27 입력 2018.08.28 00:04 수정

황수경 통계청장, 이임사 소회…전격 교체 놓고 뒷말

“가계동향조사 결과, 청에 밉보여”…야당서 반발 확산

황수경 전 통계청장 “통계가 정치적 도구 안되게 심혈”

지난 26일 전격 교체된 황수경 전 통계청장(사진)이 27일 “통계가 정치적 도구가 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황 전 청장은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지난 1년2개월 동안 큰 과오 없이 청장직을 수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주장은 다를지언정 통계청이 공표하는 통계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치열하게 그것을 기반으로 정치적 논하는 것을 보면 나름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국가 통계는 이처럼 올바른 정책을 수립하고 평가함에 있어 기준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전 청장의 퇴진을 둘러싸고 청와대에 밉보였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그는 이임식 직후 한 언론에 “저는 (교체 사유를) 모른다”고 말했다.

황 전 청장의 재임기간은 2008년 3월부터 약 11개월 근무했던 김대기 전 청장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짧다.

일각에서는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른 논란과 혼선 때문에 통계청장이 전격 교체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계청은 올해부터 모집단 표본을 변경하고 가구 수도 5500가구에서 8000가구로 늘렸다. 고령화로 저소득층과 노인인구가 과거보다 대거 포함됐다.

청와대는 인사 직후 “통계청장 교체는 경질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인사조치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소득지표가 나빠지니까 통계청장을 교체한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보수야당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통계청장 교체를 두고 “정부가 통계까지 통제하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통계가 마음에 안 들면 또 청장을 바꿀 거냐는 기사가 나오고, 통계는 과학인데 사람을 바꾼다고 통계가 바뀌느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은 “통계청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다시 (표본을) 재조정한다고 하면 누가 그 통계를 믿겠나”라고 지적했다.

황 전 청장은 휴직 중이었던 한국개발연구원(KDI)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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