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정보 유출’ SK컴즈, 보안에는 한푼도 투자안해

2011.09.21 10:04 입력 2011.09.21 10:44 수정

해킹으로 고객 3500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당한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가 지난해 보안 부분에 쓰겠다고 정부당국에 신고한 공모자금 중 단 한푼도 보안에 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에 따르면 SK컴즈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공모자금 443억원의 자금사용 계획을 신고하면서 전체 금액의 9%인 40억원을 보안에 쓰겠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이 의원 분석결과 실제 자금사용 현황을 보면 보안 분야에는 단 한 푼도 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안에 써야할 돈은 고객확보를 위한 비용으로 흘러들어갔다. 신고서에는 마케팅에 30억원(7%)만을 쓰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실제로는 170억원(38%)을 집행했다. 120억원(27%)을 쓰겠다던 서버 구입 계획도 실제로는 186억원(42%)에 달했다.

이 의원은 “고객확보를 위해 마케팅과 서버증설에는 막대한 돈을 집행하면서 정작 ‘고객정보보호’에는 한 푼도 쓰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모자금이 보안에는 단 한 푼도 쓰이지 않았고, 고객확보를 위해 마케팅과 서버 확충에만 사용된 것은 기업윤리측면에서도 문제가 크다”며 “결국 3500만 개인정보 유출은 예고된 재앙”이라고 말했다.

SK컴즈는 "해당 자료는 2003년 당시 계획을 바탕으로 공시된 자료로, 공시규정상 남아있는 자료일뿐 지난해 보안투자금액과는 관련이 없다"며 "보안체계 강화를 위해 매년 투자를 늘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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