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야 건강해진다

(2) 미니스커트-‘여자는 하체가 따뜻해야 한다’ 옛 말 그른 거 하나 없다더니…

2013.11.28 11:01 입력 2013.11.28 11:04 수정
헬스경향 주혜진 기자

근육 수축·혈액순환 장애에 골반염·방광염·질염 등 위험

속옷 보일까 다리 꼬거나 무릎 긴장…척추·골반 비뚤어져

‘멋 부리는데 추운 게 대수야?’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이것저것 껴입는 것을 싫어하거나 멋을 위해 미니스커트를 과감히 입고 외출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벌쯤은 갖고 있는 미니스커트. 하지만 추운 날씨에도 멋 때문에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치마 길이가 짧아질수록 외부로 노출되는 다리면적이 넓어지고 하복부는 더욱 차가워지기 때문이다.

[벗어야 건강해진다](2) 미니스커트-‘여자는 하체가 따뜻해야 한다’ 옛 말 그른 거 하나 없다더니…

▲골반염·질염 등 염증 유발

여성의 하복부가 차면 생식기능·위장기능이 약해지고 생리통·생리불순·자궁근종 등 자궁이상이 생기기 쉽다. 심하면 난임·불임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여성들은 자궁을 따뜻하게 보호해주는 것이 좋다.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부인과 장준복 교수는 “여성의 경우 하체에 한기를 받으면 골반염, 방광염, 질염 등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신체 내부의 정기가 약한 상태에서 한기가 들면 염증이 더 쉽게 생긴다”고 설명했다.

여성은 남성과는 달리 하체를 따뜻하게 보호해야 한다. 특히 생리 중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이때 찬바람을 맞으면 ‘생리 중 감기’에 걸리기 쉬워 미니스커트 등 짧은 하의나 얇은 옷차림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하늘땅한의원 장동민 원장은 “인체의 경우 따뜻한 기는 위로 가고 찬기는 아래로 향하는 성질이 있다”며 “추운 날씨에 미니스커트 등 짧은 옷을 입고 상체만 따뜻하게 감쌀 경우 하체는 더욱 추워져 열의 균형이 극과 극으로 갈린다”고 말했다.

▲짧을수록 불편, 척추·골반에 무리

미니스커트는 척추와 골반에도 영향을 미친다. 찬바람이 부는 계절에 짧은 치마를 입으면 체온이 내려가고 근육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장애가 생겨 ‘한요통’에 걸리기 쉽다. 한요통은 찬 기운으로 인해 허리가 아픈 증상이다.

또 미니스커트는 길이가 짧아 걷거나 앉을 때 신경이 쓰여 불편할 수밖에 없다.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 양쪽 무릎에 힘을 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고 쉽게 피로해진다. 대다수 여성들은 짧은 치마를 입으면 속옷이 보일까봐 다리를 꼬고 앉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척추와 골반을 비뚤어지게 하는 원인이다. 자생한방병원 최우성 원장은 “여성들이 미니스커트를 입을 때 주로 하이힐을 같이 신어 척추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더욱 많다”며 “특히 한쪽 방향으로만 다리를 계속 꼬는 경우가 많아 척추측만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종종걸음으로 걷는 경우가 많은데 잘못된 보행자세로 인해 골반 주변 근육이 긴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평소 몸이 약한 사람은 추위에 노출될 때 더욱 주의하고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장 교수는 “멋도 건강해야 부릴 수 있다”며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옷을 입고 멋 내려는 욕심보다는 건강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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