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주중대사, 사드 논란에 “중국이 우려할 사항은 아닌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김장수 주중대사는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국내 배치 논란과 관련, “중국이 우려할 사항은 아닌 것 같은데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6자회담에는 재개 조건이 없으며 재개 원칙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장수 주중대사(자료:연합뉴스)

김장수 주중대사(자료:연합뉴스)

김 대사는 12일 방송된 홍콩 봉황TV와 인터뷰에서 “(사드가)중국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가, 뭐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나도 언론을 봐서 안다”면서 “X-밴드 레이더가 있는데 레이더의 탐지거리가 중국 본토까지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 통상 이야기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드 자체의 무기가 문제가 아니고 미국 엠디(미사일방어)하고 편입이 돼 있다는 주장들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이어 “레이다도 역시 일정한 사거리와 고도제한이 있는 것이며 요격에 필요한 레이다빔을 발사하게 돼 있다”면서 “그러기 때문에 중국이 우려할 사항은 아닌 것 같은데 모르겠다”고 말했다. 홍콩 봉황TV는 김 대사가 중국이 우려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 대사는 “일각에서 꾸준하게 사드배치가 거론되는 근본 원인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과 미사일 위협을 증대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며 “북한의 역내 불안정 상황 조성이 한국은 물론 중국에도 전혀 안보적 차원이나 전략적 이익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사드에 대한 특성, 재원, 운용방식을 확실히 알아야 하고 그것에 플러스해서 다른 무기체계들과 통합된 시뮬레이션을 한번 해와야 한다”며 “그래야 사드가 북한의 미사일을 방어하는데 어느 정도 기여하는구나 하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내가 알고 있는 사드란 무기체계는 발사대와 레이다, 사격 통제시스템으로 구성되는데 상승단계에서 요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가 아니라 떨어질 때 같이 가서 요격하는 무기체계다. 소위 군사전문 용어로 종말단계에서의 무기체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북한외에는 우리나라를 지향하지 않는 미사일에 대해서는 쓸모가 없다”고 말했다.

6자회담 문제에 대해 김 대사는 “흔히들 6자회담을 시행하는데 재개 조건이 있다고 얘기하는데 사실은 6자회담에는 재개 조건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 뭐가 있느냐. 6자회담 재개 원칙이 있다”며 “원칙은 대화를 위한 대화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가 6자회담의 재개 원칙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중국에 완충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견해를 달리했다. 김 대사는 “현대는 시간개념이기 때문에 시간이 문제고 판단이 문제인 것이지, 공간이 있다고 해서 완충지대 역할을 한다는 것은 옛날 전쟁 방식의 사고방식”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 주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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