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대 앞 “5·18은 북한군 소행” 선전 논란···총학생회 “해결 방법 강구해보겠다”

2015.05.20 18:15 입력 2015.05.20 18:30 수정

“5·18은 북한 특수군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대구 경북대 앞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선전을 하면서 ‘5·18 재심 청구를 위한 서명운동’을 받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는 “대구 경북대 북문 바로 앞에서 5·18 민주화운동이 폭동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학교 차원에서 제지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글과 함께 4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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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면, 경북대 북문 앞에서 인터넷 카페 ‘위대한 박정희’ 회원들이 “70, 80년대 민주화 운동은 반역이었다. 국가발전과 동떨어진 민주화는 반역이다”라고 선전하고 있다. 또 ‘북괴군처럼 총을 거꾸로 멘 5·18 폭도’라는 제목의 대자보에서는 “북괴군은 왼쪽 사진처럼 총을 거꾸로 멘다. 아래 사진은 총을 거꾸로 멘 5·18 폭도들(=북한 특수군)”이라며 5·18 민주화운동이 북한군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주 시민들을 학살한 건 공수부대가 아니라 북한 특수군’이라는 대자보에서는 “공수부대는 광주시민을 학살할 시간이 없었다”면서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5·18은 북한군에 의해 일어났고, 이들을 진압한 것도 북한군이라는 엉뚱한 주장을 하고 있는 셈이다.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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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5·18 재심 청구를 위한 서명운동’도 받고 있다.

해당 카페의 첫 화면에는 ‘진정한 한류 박정희, 구국의 영웅 박정희, 10월 유신 만세’라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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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측은 “해당 대자보는 약 2주 동안 같은 장소에 설치돼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곳은 학교 내부가 아니고, 경찰에 정식으로 집회 신고가 돼 있어 학교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고 밝혔다. 또 “하루에도 학생들이 수 차례 (항의) 전화를 걸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대 지홍구 총학생회장은 “공식적으로 이 일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 자칫 경북대생들의 공식 입장처럼 생각될까 우려스럽다”면서 “학교·경찰과 협의해 해결 방법을 강구해 보겠다”고 말했다. 경북대 총학생회 측은 SNS 해당 글에도 “총학생회에서도 학생과에 의논해서 현수막의 철거를 시도하였으나 현수막이 경북대학교 내부에 게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담당 부서인 대구 북구청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라면서 “일부 의식 없는 사람들의 행동으로 인해 광주 분들의 마음에 생채기를 낸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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