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통해 세상사 아는 사람이 늘면 세상은 변화할 것”

2015.11.11 21:00 입력 2015.11.11 21:08 수정
백철 기자

‘200만 접속’ 팟캐스트 1년 반 넘게 진행하는 류효상씨

아침에 라디오를 켜면 여러 방송사에서 내보내는 ‘뉴스 브리핑’을 들을 수 있다. 뉴스 브리핑을 전문적으로 하는 팟캐스트도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리 없이 퍼지고 있는 ‘신문으로 알게 된 이야기들’(이야기들)은 평범한 이의 관점에서 정리한 뉴스 브리핑이다.

매일 팟캐스트를 통해 뉴스를 전하는 류효상씨는 “세상은 진보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매일 팟캐스트를 통해 뉴스를 전하는 류효상씨는 “세상은 진보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야기들’도 다른 뉴스 브리핑처럼 주요 시사 이슈를 전한다. 11일자 ‘이야기들’은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맨 처음으로 소개했다. 말미에는 “혹시 신내림 받은 거 아냐?”란 촌평을 붙였다.

두 번째는 순대, 떡볶이 등에 식품안전관리인증이 의무화된다는 뉴스가 “먹는 거라도 좀 안심하고 먹자”는 코멘트와 함께 소개됐다. 직접 김장을 하는 대신 유통업체에서 김치를 사서 먹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도 ‘이야기들’이 선정한 오늘의 뉴스다.

중소기업 임원 류효상씨(51)가 ‘이야기들’을 시작한 건 지난해 4월19일이다. 다른 사람이 시작한 뉴스 브리핑을 우연히 이어받은 게 1년 반 넘게 이어졌다. ‘이야기들’을 시작하고 몇 달이 지나자 카카오톡, 밴드 등 SNS에서 류씨의 글이 퍼지기 시작했다. 인터넷 매체와 인천 지역 신문도 ‘이야기들’을 자사의 뉴스 브리핑으로 활용했다.

류씨는 “‘이야기들’이 알려지면서 여기저기에서 격려 문자도 들어오고 강연 요청도 들어온다. 좋은 세상 만들자고 하는 일인데 정작 나는 저녁에 쉴 틈이 없다”며 웃었다.

인천 강화군에 사는 류씨는 인천 시내로 출퇴근하는 길에, 점심식사를 마친 뒤에 잠깐씩 뉴스를 살핀다. 눈에 띄는 뉴스는 짧은 멘트와 함께 스마트폰 메모장에 저장한다. 퇴근 후엔 메모장에 담긴 30~40개 뉴스 중 20개가량을 정리해 뉴스 브리핑 형식으로 만든다. 밤 10시쯤 ‘초판’을 마감한 뒤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교열을 보고 내용을 다듬는다. ‘최종 마감’을 끝내면 자정이 넘는 날도 많다.

이렇게 완성된 ‘이야기들’은 다음날 오전 8시 류씨가 운영하는 밴드와 팟캐스트 방송에 공개된다. 류씨는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200만명 이상이 ‘이야기들’을 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류씨는 “‘이야기들’을 보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등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너무 고맙다. ‘이야기들’이 보는 이들에게 힘이 되는 뉴스였으면 좋겠다”면서 “세상은 진보하는 쪽으로 바뀌어 갈 것이라고 믿는다. 세상사를 많은 사람이 알수록 세상은 더 좋게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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