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해외 언론 반응 “한국 여당 과반 실패... 박근혜 대통령에 타격”

2016.04.14 11:32
김유진·이인숙 기자

14일 오전 BBC뉴스 첫 화면에 톱기사로 오른 4.13 총선. BBC 화면 캡처

14일 오전 BBC뉴스 첫 화면에 톱기사로 오른 4.13 총선. BBC 화면 캡처

4.13 총선 결과에 대해 해외 주요 언론들은 새누리당의 과반 획득 실패로 박근혜 정부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4일 오전 현재 총선 결과를 인터넷판 톱기사로 전하고 있는 영국 BBC는 “한국 여당이 16년만에 의회 과반을 얻는 데 실패했다”며 “내년 당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당이 정권을 유지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총선으로 “박대통령이 타격을 입고 입법을 추진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며 “한국은 이론적으로 강력한 대통령제 국가지만 총선 결과는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 도래를 앞당길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한국 유권자들이 집권당에 깜짝 놀랄 타격을 입혔다”며 “이번 총선은 박대통령에 대한 신임투표이자 내년 대선의 전조 성격을 띠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총선에서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이 협박을 하고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이는 올해 총선의 주요 이슈가 되지 못했다”면서 “경제 약화가 유권자 표심을 좌우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경제 약화가 유권자들로 하여금 여당으로부터 등을 돌리게 만들었을 것”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성장률 하향조정, 청년 실업, 가계부채 상승 등을 예로 들었다.

총선 결과가 박근혜 정부의 리더십이나 통치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로도 풀이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선거 결과는 박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 대한 거부로 보인다”며 “많은 한국인들은 대통령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정부 내의 반대여론을 억압한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BBC는 노동자 해고를 쉽게 만들려는 정부의 시도나 반대 여론을 억누르는 것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일본 언론들도 총선 결과를 관심있게 보도했다. 중국 관찰자망은 평론에서 “이번 총선이 이전과 다른 점은 1여다야 구도가 출현한 것”이라며 “이번 총선 결과는 임기를 1년 8개월 앞둔 박근혜 대통령의 정국운영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새누리당이 당초 목표한 180석은 차치하고 수도권에서 3분의 1도 의석을 얻지 못했다”며 “이는 향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공천과정에서 내홍을 겪은 새누리당은 선거 참패로 당 지도부가 내부 비판에 직면하고 갈등은 더 고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NHK방송은 13일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 “여당은 공천 과정에서 박 대통령에 가까운 그룹과 대통령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그룹의 내부 갈등이 표면화되며 지지율을 떨어뜨린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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