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

각 부문별 심사평

2012.04.17 21:44 입력 2012.04.18 09:59 수정

■ 피아노 | 최희연(서울대 음대 교수)

중등부에선 소리가 탄탄하고 잘 정돈된 연주들이 많은 표를 얻었다. 다만, 초등부보다 피아노를 ‘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연주들이 많았는데 앞으로 ‘음악’ 자체에 더 관심을 두길 바란다. 초등부에서는 나이답지 않게 성숙한 표현들이 있어 놀라웠다. 까다로운 테크닉을 대부분 수월하게 풀어냈고, 간혹 음악을 내부적으로 파고들려는 시도가 과장된 표현으로 끝나기도 했다. 반짝이는 재능과 개성이 보였고, 건강하고 음악적으로 잘 조화된 학생들이 많아 흐뭇했다. 고등부의 기량이 가장 출중한 것은 고무적이었다. 입상자는 3명이었지만 주목받을 연주들이 많았다. 과제곡이 요구하는 테크닉과 음악성을 훌륭히 소화했다.

■ 바이올린 |정정호(바이올리니스트·연세대 출강)

이번 콩쿠르에는 참가자가 유난히 많았음에도 다들 질적인 수준이 높아 무척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특히 중등부는 참가자들이 비교적 고른 수준을 보여줬다. 중등부 지정곡의 수준이 높았음에도, 모두 잘 이해하고 노력한 모습들이 두드러졌다. 특히 1등 학생은 그 중에서도 좀 더 독특하고 자신만의 개성이 잘 살아있는 연주를 들려줬다. 고등부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의 높은 기량과 수준을 보여줬다. 모두 건강하고 힘찬 표현으로 서로 비슷한 해석을 보여줬는데, 1등을 차지한 학생은 멘델스존 음악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정서와 소리, 색깔을 표현해냈다.

■ 첼로 | 이종연(첼리스트)

초등부는 어리지만 그래도 하이든의 협주곡답게 좀 더 살이 붙은 소리를 냈으면 좋겠다. 테마의 성격도 구분되게 생각해야 하고, 곡의 형식도 구분해서 생각할 수 있는 사고능력을 길러달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중등부의 수준은 높았지만 무대 위에서 전반적으로 자꾸 지판을 쳐다보는 버릇들은 고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위를 한 학생은 음악적으로 아주 좋았지만 오른 손목이 너무 위아래로 움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등부의 경우 차이코프스키의 악보에서 강약을 잘 파악해 구사했으면 좋겠고, 특히 제3변주곡에 반복이 있을 경우 어디에서 클라이맥스를 하고 어디로 내려오겠다는 건축학적 개념이 꼭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 플루트 | 김현숙(가천대 관현악과 교수)

예년에 비해 지원자가 훨씬 많았다. 채점에서는 건강한 소리, 정확한 테크닉 및 음악적 감성을 우선시했음을 밝힌다. 초등부와 중등부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실력이 비슷했으며, 고등부는 예선을 통과한 8명 모두 고르게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 심사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등부 1등은 화려한 음색과 음악적 표현이 뛰어나다고 판단했다. 2등은 좋은 연주를 보여주었으나 너무 정확히 연주하려는 것 때문에 긴장이 고조되어야 하는 부분에서도 또박또박 연주한 것이 아쉬웠다. 이번 콩쿠르를 보면서 더욱 향상된 연주 실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 클라리넷 | 이창수(추계예술대 교수)

제61회 이화경향콩쿠르에서는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본선 진출자들의 실력이 고르게 많이 향상되어 우열을 가리기가 무척 힘들었다. 특히 이번 콩쿠르에서는 예년에 비해 순환호흡을 하는 학생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좋은 현상이긴 하지만, 순환호흡을 한다고 하더라도 프레이즈가 끝나는 부분에서는 호흡을 해줘야 하는데, 호흡을 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학생들이 종종 있었다. 모든 학생들의 기교적인 면은 초등부부터 고등부까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본선 지정곡이 난도가 높은 곡들이었음에도 아무 어려움 없이 잘 연주해냈다. 하지만 음악적 흐름을 조금만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긴 콩쿠르였다.

■ 성악 | 진귀옥(소프라노·추계예술대 교수)

성악의 기본인 정확한 음정과 박자, 딕션을 잘 준비해야 한다. 성악은 무엇보다 호흡이 중요하다. 특히 소리내기 직전의 들이마시는 호흡은 좋은 발성과 음악적 표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무리하게 많이 마셔서 큰소리만 내려 하는 것보다는 자기 소리에 맞는 적절한 호흡이 필요하다. 기존 성악가를 무조건 흉내 내는 것보다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을 적절하게 잘 인용하고, 소리의 울림이 고르게 이어질 수 있도록 발성하면 좀 더 아름답게 노래할 수 있다. 그리고 가사 한 마디마다의 정확한 뜻을 완벽히 이해하고 노래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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