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버릇 나쁜 ‘사모님’상습절도

2000.10.01 18:55

◇…서울 종로경찰서는 30일 세일행사로 혼잡한 백화점에서 상습적으로 옷을 훔친 정부부처 전 지방청장의 부인 ㅇ씨(69)에 대해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ㅇ씨는 지난 29일 오후 5시쯤 서울 중구 소공동 ㄹ백화점 3층 의류매장에서 세일이 시작돼 고객들이 붐비는 틈을 타 7만원 상당의 스커트 한벌을 훔치는 등 지난해 12월24일부터 지금까지 백화점 세일기간을 이용, 의류 130여벌을 훔쳐온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ㅇ씨의 집엔 옷장은 물론 화장실에까지 새옷이 널려 있고, 85년에도 같은 혐의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ㅇ씨는 “한번 입어보겠다”며 새옷을 갈아 입은 뒤 계산하지 않고그대로 빠져나오거나 옷 한벌을 사면서 미리 준비한 백화점 봉투에 다른 옷을 몰래 넣고 나오는 수법을 써왔다. ㅇ씨는 경찰에서 “늙어가면서 깨끗하게 보이고 싶었지만 돈이 아까워 옷을 훔쳐왔다”고 말했다.

〈지정용기자 jjbrav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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