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크로스 시작되나

2000.10.01 19:33

D램 반도체시장에서 ‘비트크로스 현상’이 일어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주력제품인 128메가D램(PC133) 현물시장 가격이 지난달 27일 15.71~16.75달러에서 이틀 사이인 29일 13.21나 하락, 14.25~15.59달러대에 형성됐다. 반면 현재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64메가D램(PC100)은 같은 기간 6~6.36달러로 안정세를 보였다.

일부 반도체 전문가들은 64메가D램에 비해 그동안 상대적인 안정세를 나타낸 128메가D램 가격의 하락에 대해 ‘비트크로스(Bit Cross) 현상’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비트크로스는 차세대 제품의 가격이 현재 주력제품 가격의 2배 아래로 낮아져 차세대 제품에 대한 수요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일컫는 용어다. 즉 64메가 가격이 6달러라면 128메가 가격은 12달러 이하로 낮아지는 것을 말한다. 128메가 가격이 64메가 가격의 2배 아래로 떨어져야 PC업체들이 가격 메리트를 느껴 128메가D램을 본격적으로 사들이게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128메가D램의 현물시장 가격은 14~15달러대로 6달러대인 64메가D램의 2배를 넘어서고 있다. 고정거래 가격도 2배를 넘어서기는 마찬가지다.

비트크로스 현상은 제품 가격을 떨어뜨려 반도체업체들의 이익을 줄이는 면도 있으나 차세대 제품의 시장을 넓히는 효과도 가져온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현대전자 등이 128메가D램 생산물량을 늘리고 있어 4·4분기중에 본격적인 비트크로스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안치용기자 ahn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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