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되살리기 民따로 官따로는 곤란

2000.11.01 18:57

英 머시강 살리기 사례발표

“도시를 지나는 강의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입니다. 산업이 아무리 발전해도 강물이 오염되면 그 지역은 쇠퇴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서울시립박물관에서 열린 서울시립대(총장 이동) 주최 ‘도시의 강, 시민의 강’ 국제심포지엄 참석차 내한한 캐롤린 솔트하우스 영국 ‘머시 스트레티지’소장(40).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는 그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영국의 맨체스터와 리버풀을 연결하는 머시강의 환경복원 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먼저, 머시 스트레티지에 대해 영국의 리버풀과 맨체스터를 연결하는 머시강을 되살리기 위한 민·관 컨소시엄이라고 소개했다. 오염된 강물을 정화하는 등 환경을 되살리는 일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거나 시민단체만의 힘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머시 스트레티지는 리버풀대학과 지방정부(리버풀시를 중심으로 9개 지방도시가 참여), 환경·공해문제를 다루는 시민단체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머시강을 살리기 위해 1985년부터 24년 동안 40억 파운드(약 7조원)를 투입했다고 한다. 96년부터 관리계획과 실행 계획이 완성되었는데 그는 98년부터 이 프로젝트의 총책임을 맡았다.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유럽에서 가장 오염이 심했던 머시강의 수질은 산업혁명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되었고 그 결과 수상스포츠, 낚시 등 레저스포츠 무대로 탈바꿈했죠”

그는 머시강의 재생으로 현재 리버풀의 수변은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된 상태라고 말했다. 영국에서 환경교육은 초·중·고교의 필수과목으로 채택되어 있다고 소개한 그는 이외에도 ‘레인저’란 환경감시원이 주말을 이용, 학생들의 현장교육을 담당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강은 시민들이 공유하는 ‘시민의 재산’입니다. 시민 모두가 환경감시원의 자세를 갖는 것이 맑은 강물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이동형기자 s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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