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 희곡‘보이체크’발레로 완성

2001.11.01 16:47

게오르그 뷔히너의 ‘보이체크’가 연극초연 180년만에 현대발레로 선보인다. 발레인 박인자씨(숙명여대 무용과 교수)가 24세에 요절한 천재작가 뷔히너의 미완성 희곡 ‘보이체크’를 발레 ‘달 그림자’로 부활시켰다. 2일 오후 7시30분, 3일 오후 4시·7시30분 서울 호암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세계 연극인들이 저마다 도전하는 ‘보이체크’는 지식층과 부유층의 오만을 매섭게 질타한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본성에 순종하거나 사회의 강압적인 힘앞에서 안간힘을 쓰다 끝내 패배하고 만다. 안무가는 그들의 파괴된 모습을 우리 사회에 대입했다. 문명의 이기에 지배되면서 점점 황폐화되어가는 현대인을 그렸다.

특히 캐릭터들의 상징적인 연기를 명쾌하고 세련된 현대발레동작으로 변형시켜 연극과는 다른 매력을 준다. 매일 완두콩만 먹고 명령에 따라 소변을 봐야 하는 말단 소총수인 주인공 보이체크(제임스 전), 돈 때문에 바람을 피우는 그의 아내 마리(정미란), 권력의 상징인 악대장(김형남) 등 인물특성에 따라 저마다 오묘하게 빛나는 춤색깔이 감상포인트다. 또 춤과 함께 무대를 수놓는 ‘컴퓨터 비디오 페인팅 아트’도 새로운 시도다. 러시아컴퓨터그래픽아티스트인 올가 쿠메거가 자신이 개발한 ‘특별한 리얼타임 회화’ 작업을 춤동작에 맞춰 펼친다. (02)710-9447

/유인화기자 rhe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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