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북]디지털 보이, 세상을 향해 쏴라 外

2002.09.01 15:41

■디지털 보이, 세상을 향해 쏴라

어렸을 적 아이는 물총을 쐈고, 주윤발은 허공에서 두 손으로 쌍권총을 날렸으며, 서부 영화 속 카우보이는 장총을 쐈다. 그리고 도심 속을 걸어가는 디지털 보이, 다시 권총을 쏘기 시작했다.

휴대폰, PDA, Handheld PC, 디지털 카메라 등등 포켓에 넣는 휴대품이 많은 요즘. 치열한 시대를 장악하기 위한 무기를 담기 위해 미국에서는 지금 권총집이 다시 팔리고 있다. 진짜 권총을 넣는 것은 아니고 디지털 휴대품을 넣는 소품집이다. 외양은 영화에 나오는 형사들의 권총집과 비슷하며 정말 형사처럼 양어깨에 걸쳐 차기도 하고 허리에 두를 수도 있다.

휴대품은 편리하기 때문에 가지고 다니는 것이지만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옆구리 아랫부분의 감춰진 스페이스를 이용한다. 그 때문에 양복을 입어도 실루엣은 무너지지 않으면서 다양한 디지털 제품을 넣을 수 있다. 모래냄새 나는 서부의 액세서리가 매끈한 첨단 디지털 스타일로 완성된 것이다.

그들은 빨간 S자 새긴 유니폼도 없다. 박쥐모양의 검은 망토도 날리지 않는다. 멀끔한 양복 속에 숨겨진 권총집 속에는 권총보다 강력한 그들만의 무기가 있다. 악당들이여, 긴장하라! 지금 디지털 보이가 세상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빵야!

■냄새나는 쇼핑

에센셜 리소스(Escential Resources)의 로레인 와서맨은 여러가지 냄새를 제조하여 후추알만한 크기의 구슬에 담아 팔고 있다. 그가 만들어 내는 냄새의 종류는 솜사탕 냄새, 숲속 냄새, 바다 냄새 등 많은 사람들을 위한 다소 대중적인 냄새부터 잔디를 금방 깎았을 때 나는 풀 냄새, 신발 냄새, 기저귀 냄새, 스컹크 냄새 그리고 하와이의 미풍 냄새 등 독특하고 까다로운 냄새까지 다양하다.

에센셜 리소스의 고객은 주로 위락공원, 박물관, 과학센터, 국립공원, 역사 유적지, 박람회장이나 전시장 등. 보스턴에 있는 과학박물관으로부터는 2만년 전에 살았던 털 많은 매머드 냄새를 주문받기도 했다. 링컨 국립공원의 부엌에는 빵 굽는 냄새를 제공하여 항상 부엌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요즘에는 열대림의 화산폭발 냄새를 의뢰받아 제조하고 있다.

이같이 다양하고 독특한 냄새의 개발은 향기 마케팅의 새로운 전개를 의미한다. 기존의 향기 마케팅이 예를 들어 화산에 좋은 향기를 더해 화산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었다면 로레인 와서맨의 냄새는 모형화산에 실제 화산폭발의 냄새를 가미함으로써 화산이 실제로 꿈틀거리고 있는 것 같은 역동성을 느끼게 한다. 다양한 제품에 생생한 현실감을 부여하며 완벽한 이미지로 재생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www.white.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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