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순희 金 메친다

2002.10.01 18:50

북한의 유도영웅 계순희(22)가 2일 부산 구덕체육관에서 열리는 부산 아시안게임 여자유도 52㎏급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계순희는 북한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타. 16세로 96애틀랜타올림픽 48㎏급에 출전해 83연승을 달리던 일본의 유도영웅 다무라 료코를 누르고 일약 세계적인 선수로 떠올랐다. 당시 “세상에 완벽한 선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네다”라고 말하던 그의 인터뷰 모습에 전세계 동포가 “귀엽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달 29일 개회식에서 84올림픽과 86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하형주 동아대 교수(40)와 함께 성화 점화자로 나서기도 한 계순희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후보 0순위’다.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52㎏급으로 한 체급 올린 계순희는 2000시드니올림픽 4강전에서 쿠바의 레그나 베르데시아에게 판정패해 동메달에 머무르면서 주춤했으나 올해 독일오픈에서 우승하며 과거의 면모를 되찾았다.

체력만으로 상대를 제압하던 이전과는 달리 다양한 기술과 노련미까지 갖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 특히 계순희의 훈련을 지켜본 내외신 기자들은 주특기인 들어메치기와 소매업어치기 등 각종 기술이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편 이 체급에서는 지난 대회 김혜숙에 이어 2회 연속 계순희와 한국 선수의 결승 맞대결이 성사될지도 관심거리다.

이 체급에 나서는 한국선수는 이은희(23·성동구청). 한때 57㎏급으로 뛰다 체급을 낮춘 이은희는 지난해 동아시아대회 동메달을 시작으로 기량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오픈 은메달과 코리아오픈 우승에 이어 올초 헝가리오픈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발기술과 허리기술에 능하고 허벅다리와 안다리 공격이 일품.

이은희가 계순희와의 맞대결을 성사시키기 위해 넘어야 할 벽은 일본의 요코자와 유키(22)다. 지난해 5월 동아시아대회에서 당한 패배를 12월 후쿠오카대회 한판승으로 설욕했지만 아직 확실한 우위를 잡지는 못했다.

둘의 결승대결이 성사된다면 이 체급은 이번 대회 유도의 최대 관심종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김석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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