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촌장의 짧은 생각

2002.11.01 16:14

근래들어 국내 출판계도 도서의 해외수출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출판계의 외형상 위상에 비해 매우 미약한 수준이긴 하지만 바람직한 모습들이다.

영진닷컴은 이미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에서 3종의 책을 판매중이다. 이들 컴퓨터 그래픽 도서는 국내 정가보다 2~3배 높은 가격에, 로열티도 정가의 10~13%를 받는 좋은 조건으로 계약됐다. 웅진닷컴도 최근 중국·대만 등 중국어권 8개 출판사와 32종의 출판계약을 맺었다. 아동서, 요리서, 창작그림책으로 수출금액은 5만2천달러 수준. 시와 사회는 영화 원작소설인 ‘엽기적인 그녀’를 일본·홍콩 등에 수출했다.

또 아침이슬은 ‘새는 앉는 곳마다 깃을 남긴다’를 일본에, 링구아포럼은 국내에서 영어로 만든 토플학습서를 토플 본고장 미국에 수출해 눈길을 모았다. 이밖에 사계절 등의 출판사들도 계약을 추진중이다.

수출되는 국내 도서들이 외국인들에게 보다 깊은 감동과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인문학서가 아니라 주로 실용서인 점은 아쉽다. 하지만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려 땀을 흘리는 것에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런 점에서 국내에서 이른바 ‘잘 나간다’는 일부 대형 출판사들의 분발이 더 요구된다.

우월한 광고·마케팅 덕에 ‘국내 시장만으로도 배가 부르다’는 태도를 가진 이들은 ‘장사되는’ 외국책 수입에만 눈독을 들인다. 한심스러운 행태다.

/도재기기자/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