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상수원 ‘경안천’ 4급수 전락

2003.02.02 18:32

팔당상수원으로 바로 유입되는 경안천의 수질이 지난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해 한강수계 수질을 분석한 결과 경안천의 수질은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6.2ppm으로 전년도 4.5ppm에 비해 크게 악화돼 상수원수로 이용할 수 없는 4급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수질 환경기준에 따르면 BOD가 6~8ppm인 4급수는 공업 및 농업용수로 사용할 뿐 상수원수로 이용할 수 없다. 상수원수 3급수는 고도의 정수처리를 거친 뒤 사용할 수 있다.

환경부는 경안천 수질이 급격히 악화된 원인이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용인 및 광주시 등 경안천 주변 지역으로부터 생활오수나 축산오수 등이 유입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경안천의 수량은 팔당호에 유입되는 전체 수량의 2% 미만으로 전체 수질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경안천 수질은 1995년 4.1ppm, 96년 4.4ppm, 97년 4.8ppm, 98년 4.5ppm, 99년 5.0ppm, 2000년 4.3ppm, 2001년 4.5ppm 등 3급수를 유지해왔다.

환경부 김학주 수질정책과장은 “용인시에 상반기 중 1만2천t급 하수처리장이 증설되고 3월쯤 광주시를 대상으로 전국 처음으로 오염총량제를 시범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하반기쯤이면 다시 예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팔당호 수질은 1.4ppm(2급수)으로 전년도 1.3ppm에 비해 조금 떨어지면서 98년 이후 개선되는 추세가 꺾였다.

이는 팔당호 수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남한강의 수량이 전년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데다 팔당호 수온 증가로 인한 조류농도가 2배 이상 증가하고, 도로나 농경지를 통해 유입되는 비점오염원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 등이 원인인 것으로 지적됐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하수관거정비사업을 확충하는 한편 올 상반기중 건설교통부·농림부·행자부·산림청 등 관계 부처와 비점오염원 관리대책을 수립해 추진키로 했다.

〈조찬제기자 helpcho65@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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