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명사]제인 폰다 기부금 ‘돌려달라’

2003.02.02 18:39

‘할리우드의 뜨거운 감자’ 제인 폰다(65)가 하버드대 교육대학원에 약속했던 1천2백50만달러(약 1백50억원)의 기부금 약정을 철회했다.

2일 AP에 따르면 폰다는 앞으로 남은 절반 가량의 약정액 기부를 보류함은 물론 2001년부터 이미 이 대학에 내놓은 돈을 돌려받기로 했다. 여성운동가인 그의 기부금 회수 조치로 하버드대 교육대학원내 성(gender)문제연구센터 설립이 차질을 빚게 됐다.

보스턴 글로브는 대학측의 기부금 운영에 그가 매우 실망해 약정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대학이 센터를 이끌 인물(소장)을 적극적으로 찾지 않고 시간을 질질 끌고 있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폰다가 내기로 한 기부금 총액은 이 대학원의 83년 역사상 개인 단위로는 최고액이다. 하버드대 대변인 마거릿 하스는 “하버드와 폰다의 관계는 대단히 따스하다”고 설명했지만 2001년 부임한 서머스 총장의 보수적인 방침과 폰다의 이번 결정이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영화 ‘황금연못’에 함께 출연한 헨리 폰다의 친딸인 제인은 ‘클루트’(1971년)와 ‘귀향’(78년)으로 아카데미상을 2차례 수상한 명배우이자 반전·반기득권층 운동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으로 끊임없이 화제와 논란을 일으켜 온 여걸이다. ‘가장 섹시한 배우 100인’에 뽑히는가 하면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으로도 선정됐다.

사회운동가인 두번째 남편 톰 헤이든의 영향을 받아 72년 월남전 당시 하노이를 방문, 베트콩의 방공포 위에 올라가 존 매케인 현 상원의원을 포함한 당시 포로들의 고문 주장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하면서 미군들을 전범으로 표현한 사건은 유명하다. 이후 ‘하노이 제인’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16년 후 ABC 바버라 월터스의 ‘20/20’에 출연, 자신의 친베트콩 활동에 대해 “나의 무지와 부주의로 인해 많은 장병과 그 가족들이 상처를 받은 데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제인 폰다는 영화배우와 이런 정치적 활동 외에 에어로빅 사업가로도 크게 성공했으며 환경론자, 여성운동가로 다시 변신했다. 그는 20·30대 시절 폭식증 환자였다. 최근 AOL 타임워너 부회장직을 사임한 CNN 창업주 테드 터너와 91년 세번째 결혼을 했으나 10년 만에 이혼, 여성의 이익을 대변하는 대표주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윤숙기자 y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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