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이야기]1등을 향한 2등의 몸짓

2003.07.24 18:07

육상, 농구 등 박빙으로 1·2등이나 승부가 갈리는 스포츠에서 아쉽게 1등을 놓친 2등의 안타까운 얼굴. ‘지금은 2등이다. 그러나…’라는 이색적인 카피.

티저성 광고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은 대한생명이 최근 후속 광고를 선보였다. 기업명을 알리지 않는 1탄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뒤 후속광고에서 실체를 밝힘으로써 광고 의도를 더욱 명확히 드러냈다.

이번 광고는 보험업계 실적을 통해 그 2등의 주체가 대한생명임을 알려준다. 그러나 여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1등을 지향한다. 회사를 상징하는 모델이 우주유영하듯 63빌딩을 타고 하늘을 향해 부드럽게 헤엄치는 모습을 통해 고객을 위해, 1등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다.

독특하고 새로운 느낌의 영상은 특수 대형수조 촬영과 3D작업이 빚어낸 합작품으로 할리우드 영화를 방불케 한다. 물을 채우는 데만 꼬박 하루가 걸릴 만큼의 초대형 수조를 찾아 호주까지 찾아갔다. 수조 속에서의 자연스러운 유영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모델의 온몸에 와이어를 묶어 끌어올리는 등 무협영화 속의 ‘와이어 액션’까지 구사했다. 멋진 수조속 연기를 위해 모델도 스킨스쿠버 전문자격증이 있어야 했다.

‘물속 유영’을 웅장한 63빌딩과 어우러진 ‘하늘 속 유영’으로 전환하기 위해 고밀도 3D작업을 벌였다. 63빌딩 특유의 금빛 색감과 유리에 반사된 모델, 유리창 하나하나, 창틀 하나하나까지 살리면서 실체감을 높였다. 여기에다 클래식하면서 역동적인 배경 음악, 걸맞은 성우의 목소리, 이어지는 ‘…more!’ 심볼까지 광고 자체에 회사의 ‘모어(more)정신’을 담았다.

회사측은 ‘고객을 위해 더’라는 뜻을 담고 있는 ‘모어 정신’을 단순히 광고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사랑모아종신보험’을 비롯한 보험상품 개발 및 서비스 분야 등 전사적인 캠페인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 ‘…more!’를 대한생명의 새로운 기업정신을 반영하는 심볼로도 활용, 광고의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박재현기자 parkj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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