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려받았으니 돌려 줘야지요”

2003.08.01 18:38

삯바느질로 5남매를 어렵게 키운 칠순 할머니가 친정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땅을 사회에 기증했다.

전주 완산구 평화2동 유일순 할머니(71)는 1일 완주군청을 방문, 최충일 군수에게 ‘불우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완주군 소양면 화심리 일대 2,734㎡의 땅(시가 5백여만원) 문서를 전달했다. 이 땅은 비록 두메산골에 있어 값은 얼마 안나가지만 할머니에게는 전재산이나 다름없다. 자녀를 모두 시집·장가보내고 소형 전세 아파트에서 할아버지와 둘이 살고 있는 유할머니는 “내 노력 없이 부모님한테 물려받은 재산인 만큼 좋은 일에 쓰고 싶었다”고 평소 소신을 밝혔다.

할머니는 평소에도 마을 경로당의 노인들과 불우이웃들에게 쌀과 라면, 이불, 옷가지 등을 전달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집에 찾아가 빨래와 청소를 해주는 등 남을 위해 봉사해왔다. 완주군은 이날 유할머니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박용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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