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렌즈 끼는분 당분간 안경쓰세요”

2004.03.01 16:07

◇봄의 불청객 황사 피해 줄이기

황사의 계절이 돌아왔다. 13일 올해 첫 황사가 대전·광주 등지에서 발생했다. 올해는 더 심해질 것 같다는 예보도 있었다.

[건강]“렌즈 끼는분 당분간 안경쓰세요”

전문가들은 황사가 오면 공기 중에는 먼지량이 평소보다 3~4배, 중금속도 2~10배까지 증가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황사는 대개 지름 0.4~12㎛의 미세먼지로 숨쉴 때 몸으로 들어오기도 쉽다. 황사 피해를 줄이기 위한 생활수칙을 살펴본다.

▲호흡기=코는 공기중 먼지를 걸러 바이러스 침입을 차단한다. 황사가 오면 건조한 공기와 먼지 때문에 코가 말라 바이러스 침투가 쉬워진다. 해맑은이비인후과 허상 원장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맑은 콧물·재채기·코막힘으로 고생한다”며 “황사가 심한 날엔 생리 식염수로 코 안도 씻어야 한다”고 밝혔다.

코점막 충혈을 완화하기 위해 혈관수축제를 콧속에 뿌리기도 한다. 면역주사로 체질을 바꾸는 방법도 있으나 3~5년 장기치료를 받아야 한다.

입으로 들어온 오염물질은 목안의 편도나 인두의 임파선에 달라붙어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외출을 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안전하다. 집에 돌아와서는 바로 양치질을 하거나 미지근한 소금물로 입안을 헹구어 낸다. 물이나 차를 많이 마셔 오염물질을 희석해주는 것도 좋다.

대부분의 먼지는 코에서 걸러진다. 그러나 지름 약 2㎛ 이하 먼지는 폐에 직접 도달한다.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기관지가 좁아지는 등 증세가 심해진다. 이런 사람은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가습기와 공기정화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건강]“렌즈 끼는분 당분간 안경쓰세요”

▲피부=봄철 건조한 피부에 황사 먼지까지 달라붙으면 가려움증, 발진 등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외출할 때는 긴 소매 옷을 입고 노출되는 피부에 로션을 발라 먼지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

집에 돌아와서는 여러 차례 피부의 먼지를 씻어낸다. 자극을 줄이려면 미지근한 물과 저자극성 클렌징폼 또는 미용비누로 세안한다. 얼굴은 너무 세게 문지르지 않고 깨끗한 물로 여러 번 헹군다. 식염수를 화장솜에 묻혀 몇 번 닦아내면 뾰루지 등을 막을 수 있다.

◇황사 해독 이렇게

일단 몸속에 들어온 황사는 음식물로 해독을 한다. 생감자(즙을 만들어 먹는다), 녹두(숙주나물도 좋다), 콩나물(잔뿌리의 해독효과가 더 높다) 및 가지, 메밀, 도토리, 북어 등은 좋은 천연 해독제로 알려져 있다. 상식과 달리 돼지고기는 별 해독효과가 없다.

숯가루도 탁월한 해독제로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킨다. 이런 것을 잘 섭취하거나 이용하면 몸에 쌓인 중금속 독소까지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도움말: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 윤호주 교수,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권오정 교수·안과 정의상 교수>

〈전병역기자 junb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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