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DNA진위’ 공방

2005.12.01 07:20

MBC ‘PD수첩’이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에서 넘겨받은 5개의 환자 줄기세포주를 상대로 유전자(DNA) 검사를 한 결과 이 가운데 1개는 실제 환자의 DNA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PD수첩은 이같은 결과를 황교수팀에 전달했으나 황교수팀은 “검사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PD수첩의 이같은 조사결과는 황교수팀 연구의 ‘윤리성 논란’에 이어 DNA 검사의 신뢰성 논란으로 확대돼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황교수팀의 한 관계자는 30일 “PD수첩팀으로부터 ‘연구팀에서 받은 줄기세포주 5개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1개 세포주는 체세포 제공자의 DNA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을 최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4개 줄기세포주는 의미있는 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PD수첩의 검사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연구팀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사는 황교수팀 줄기세포 연구의 진위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가 아니라 황교수팀에서 직접 건네받은 줄기세포주로 DNA 검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DNA 검사는 검사기관, 검사방법, 오차범위 등 각종 변수가 많아 PD수첩의 주장만 갖고 황교수팀의 연구결과를 전면 부정하기는 쉽지 않다.

PD수첩은 서울대 수의대 강성근 교수로부터 지난달 12일 받은 줄기세포주와 서울대 의대 안규리 교수가 제공한 환자의 모근세포(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체세포를 제공한 환자의 머리카락)의 DNA 검사를 외부기관에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PD수첩측은 “황교수팀의 많은 공동저자들이 줄기세포 ‘의혹’에 대해 당당하게 검증받자고 의견을 모아 (PD수첩에) 줄기세포를 제공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 황교수측이 지명한 변호사 1명과 안교수가 보낸 과학자 1명이 검사를 참관했다고 PD수첩측은 덧붙였다. PD수첩은 이같은 검사결과 등을 담은 내용을 조만간 방송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송형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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