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극스타 매란방에 반해 ‘이매방’으로 개명

2008.01.03 09:42

중국에서 경극 스타 매란방을 만난 후 이규태는 자신의 이름을 ‘매방’이라 지었다. 일제강점기 때 형의 사업체가 있던 만주 다롄에서 일본 학교인 정포소학교를 다니던 이규태가 방학 때 베이징의 누이 집에 놀러갔을 때다.

“누나가 ‘너 잘왔다. 경극배우 매란방이 춤 잘추고 노래 잘하니 매부하고 보러가자’ 합니다. 경극은 남자들이 여장하고 출연하고, 일본 가부키도 남자들이 여장하잖아요. 저도 여장 차림의 매란방에 푹 빠졌죠.”

결국 소학교 3~4학년 때 매란방 조교에게 춤을 배웠다. 그때 매란방에게 배운 장검무 사진은 이매방의 포이동 빌라 2층 연습실에 걸려 있다.

“22살 때, 한국 작명가에게 중국에서 매선생에게 공부했는데 ‘란’자 빼고 ‘이매방’으로 이름지으면 어떨까’물으니 ‘무용가로는 좋은 이름이다. 그런데 배우나 가수로는 좋지 않은 이름’이라더군요. 그후 23세부터 57년 동안 그 이름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름을 바꾼 후 곤란한 적도 많았다. 해외에서 제자나 친척이 ‘이매방’에게 우편물을 보낼 때 국제우체국에 찾으러 가면 ‘이매방’이라는 증명서를 가져오라고 했다. 호적상 ‘이규태’라며 소포를 내어주지 않았다. 공연 프로그램 사진과 신문기사를 보여주어도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20년 전 재판으로 호적 이름을 이매방으로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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