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랑 갈까 가족이랑 갈까…추석공연가 3종세트

2009.10.01 16:19

신파·음악·로맨스

한가위 연휴 동안 가족, 연인이 짝을 이뤄 공연을 본다면 어떤 작품이 좋을까. 끈끈한 가족애를 그린 연극, 현악과 타악이 대결을 펼치는 독특한 뮤직쇼, 희망을 노래하는 뮤지컬 등 다양하다. 추석을 맞아 연휴 동안 티켓값을 40~50% 특별할인하는 공연들도 있다. 어떤 작품을 누구와 보러 갈까.

▲ 그대를 사랑합니다

▲ 그대를 사랑합니다

◇연인, 부부가 함께 보기 좋다=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사랑에 대한 원전유서’ 같다. “우리는 당장 죽어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다”라고 말하는 김만석 할아버지와 송이쁜 할머니의 로맨스가 작품 속 배경인 겨울의 하얀 눈송이만큼이나 푸근하게 다가온다. 강풀의 동명만화가 원작. 2008년 초연 후 앙코르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우유배달을 하는 김만석 할아버지와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송이쁜 할머니가 주인공. 치매를 앓는 아내를 극진히 보살피는 장군봉 할아버지의 순애보가 펼쳐진다. 팔순이 가까운 노인들이 등장하지만 작품은 발랄하고 코믹하다. 특히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욕쟁이 김만석 할아버지의 매력이 넘친다. 마지막 장면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고백에 코끝이 찡해지며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된다. 연출 위성신. 연휴 동안 가족 관람 50% 할인으로 3인권 5만2500원. 대학로 더굿씨어터. (02)501-7888

▲ 판타스틱

▲ 판타스틱

◇온가족=코믹 뮤직쇼 <판타 스틱>은 타악·현악·상모비보잉·사물놀이 등이 어우러진 공연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원수지간인 현악집안, 타악집안의 두 자녀가 서로 사랑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라이브 연주와 함께 펼쳐진다. 가야금·전자바이올린 등을 배우가 직접 연주하며 현란한 상모비보잉도 선보인다. 팝과 힙합을 넘나드는 새로운 국악을 만나는 것도 흥미롭다. 해피추석 이벤트로 4일까지 공연을 본 관객은 스카이아트 미술관과 씨월드 중 한 곳을 무료 관람할 수 있다. 2만원. 대한생명 63아트홀. (02)789-5663

뮤지컬 <빨래>는 초등학생과 중장년층이 함께 보기에 알맞다. 대형서점 점원, 이주노동자, 시장 상인, 주인집 할머니 등 다양한 사람들이 나온다. 서점에서 일하는 나영과 몽골에서 온 이주노동자 솔롱고는 같은 월셋집 옥상에서 빨래를 널며 알게 돼 사랑이 싹튼다. 빨래를 하며 삶의 고단함을 말끔히 씻어내는 이야기가 따뜻하다. 월셋집 주인 할머니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임창정·박정표·정문성 등이 번갈아가며 솔롱고로 나온다. 작·연출 추민주. 연휴 동안 2만5000원. 학전그린소극장. (02)928-3362

▲ 친정엄마와 2박3일

▲ 친정엄마와 2박3일

◇엄마와 딸=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은 신파극처럼 가슴을 후빈다. 어렵게 뒷바라지한 딸은 좋은 대학을 나와 번듯한 직장에 들어가 엄마의 자랑이 된다. 그러나 시집을 가서는 집안형편이 시댁에 비해 기운다는 이유로 죄인처럼 살아가는 친정엄마. 남편과 오순도순 잘 살기만을 바라던 딸이 어느날 고향집에 홀로 사는 엄마를 찾아온다. 그리고 함께 보낸 2박3일. 옛일을 회상하며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면서 오랜만에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간암 말기 진단을 받은 딸은 엄마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친정엄마 역의 강부자·차유경의 열연이 돋보인다. 4만4000원.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 (02)6005-6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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