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서 에너지 개발 꿈 키우는 ‘범띠 아가씨’

2010.01.01 05:11

환경공학과 대학원 진학 반수진씨“원하던 공부 하게 돼 만족”

경인년 호랑이해가 밝았다. 60년 만에 돌아온 백호(白虎)가 시린 겨울을 뚫고 곳곳에서 포효하며 힘찬 새해를 맞는 듯하다.

쓰레기서 에너지 개발 꿈 키우는 ‘범띠 아가씨’

그래서인지 올 한해 호랑이띠에겐 더더욱 의미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 1986년에 태어난 호랑이띠 반수진씨(24)에게도 2010년의 희망은 마찬가지다.

“새해엔 뭔가 다 잘 될 거 같아요. 목표했던 대학원에 합격했고 원하는 공부도 맘껏 할 수 있을 거 같아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인하대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06학번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한 반씨에게 올해는 잊을 수 없는 한해다. 적성을 찾아 환경공학과로 전공을 선택한 뒤로 최근 졸업을 앞두고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환경공학과 대학원에 합격한 것이다.

“서울대라는 간판보다는 제가 원했던 분야를 계속해서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다는 게 만족스럽습니다. 공부는 할수록 어렵지만 저처럼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거 아니에요.”

폐기물 연구를 통한 자원순환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갖는 반씨는 쓰레기 속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고 찾는 일이 자신의 천직이라 믿는다.

서울대 대학원을 고른 이유도 자신의 연구 방향과 잘 맞아떨어진 이유가 가장 컸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수도권매립지공사 같은 폐기물 환경 연구소가 있는 곳에서 일해 보고 싶어요. 지금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가면 꿈을 이룰 수 있겠죠.” 비록 제주도가 고향이지만 앞으로 인천과의 남다른 인연을 예고하게 되는 대목이다.

이렇듯 자신의 꿈을 꾸고 이루기까지 반씨에게도 고마운 두 분이 계시다. 바로 부모님이다.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오기 힘들었을 거에요. 집에서 멀리 떨어져 기숙사에서 때론 친척집에서 생활하며 힘들게 공부하는 자식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셨으니까 말이에요.” 2월 졸업을 앞둔 반씨는 지금 고향 제주도에서 달콤한 휴식을 맞고 있다. 가족과 있을 때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그녀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애도 좋고 여행도 좋지만 일단 대학원 2년 동안 열심히 연구에 몰입하고 싶어요. 호랑이해를 맞아 그런지 올 한해는 왠지 저의 해가 될 것 같아 기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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