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기고

‘청렴’의 소프트파워

2010.03.01 05:00
김옥순 인천시 감사관

[독자 기고]‘청렴’의 소프트파워

세계 정상급 경제실무진이 참석하는 G20재무차관회의가 우리 인천에서 27일, 28일 이틀 동안 열렸다. G20재무차관회의는 2010년 G20정상회의를 개최하는 우리나라가 G20의장국으로서 치르는 첫 번째 회의이면서 대한민국의 국격과 세계일류 명품도시 인천의 도시 브랜드와 이미지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회였다. 주말 동안 세계를 움직이는 경제 및 재계 관계자와 취재진의 움직임은 아시아의 허브도시 인천을 주목했고 그들의 눈에 인천국제공항과 인천대교를 통해 이어지는 송도국제도시의 역동적인 모습과 매력을 마음껏 담아갔다.

G20정상회의 개최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를 가장 성공적으로 탈출한 모범적인 국가로서 선진국과 신흥개도국간의 교량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왔다는 점을 국제사회가 인정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그동안 G7의 선진국 중심으로 고착화한 세계경제질서가 미국에서 비롯된 금융위기로 인해 신흥국들의 참여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세계 경제 중심축의 변화가 시작되었는데, 그 변화의 중심에 우리나라가 주도적 역할과 조정자로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급변하는 세계질서와 글로벌 경쟁상황에서는 일부 선진국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국제문제와 에너지, 자원, 기후변화, 빈곤 등의 글로벌 이슈가 지속적으로 대두되며, 이를 위한 국가간·도시간 협력체와 합의조정을 위한 기구의 역할이 다양한 형태로 강화될 것이다. 그러므로 도시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인 글로벌 경쟁시대는 국가뿐만이 아니라, 도시차원에서도 새로운 가치와 다양한 의제로 세계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

세계적인 국제정치 전문가인 조지프 나이 미국 하버드대 캐네디스쿨 석좌교수는 한국이 지난 50여 년간 이룩한 경제적 정치적 성공을 바탕으로 이제는 소프트파워를 강화함으로써 국격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품격을 갖춘 나라가 다른 나라에 매력을 행사하고 그 매력을 통해 그 나라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면 그때의 품격이 소프트 파워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한경쟁의 글로벌 세계는 이제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의 경쟁력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CPI)가 180여개국 중 39위, OECD 30개 회원국 중에서도 22위에 머물고 있는 결과는 청렴도가 국가의 신인도로 직결되는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아쉬운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이 위기를 기회로 살릴 수 있는 소프트 파워가 될 수도 있다.

부패없이 공평한 나라, 깨끗하고 투명한 도시, 청렴한 사회라는 소프트 파워를 통해 국제사회가 기대하고 요구하는 신뢰를 확보했을 때 우리가 창출하는 신성장동력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청렴은 국가간 도시간의 연결과 관계형성의 기본의무를 넘어서 이제는 새로운 세계질서에 대한 대안과 아젠다를 선점할 수 있는 우리의 생존 가치라 할 수 있다.

인천에서 개최된 G20재무차관회의는 우리가 추구하는 소프트 파워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보고 새롭게 정립해야 할 계기이다. 특히 올해 인천시가 반부패 청렴문화 확산과 반부패 제도개선, 관행적 부정부패 타파를 통해 세계일류 청렴도시로 거듭나고자 하는 의지를 시민사회와 더불어 인식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소프트 파워를 통한 세계일류 명품도시 인천건설은 바로 미래의 자원인 청렴에 달려 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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