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은 역사다

2011.07.01 19:33 입력 2011.07.01 22:14 수정
류병학 | 미술평론가

고인돌은 선사시대의 거석기념물 중 하나입니다. 고인돌은 북유럽, 서유럽, 지중해 연안, 인도, 동남아시아, 동북아시아 등 거의 세계 전역에 분포합니다. 중국에는 저장성에 40여기와 랴오닝성에 300여기, 일본에는 600여기, 우리나라에는 3만여기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고인돌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특히 고창, 화순, 강화는 고인돌이 밀집해 있어 ‘고인돌 왕국’이라 불립니다. 2000년 유네스코가 이들 고인돌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고인돌의 기능이나 만들어진 시점에 대한 의견은 일치되지 않고 있습니다. 고인돌은 흔히 ‘무덤’으로 간주됩니다. 하지만 적잖은 고인돌에서 부장품이 출토되지 않거나, 있어도 매우 미미해 무덤이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무덤 이외에 집단의 모임장소나 의식을 행하는 제단(기념물)으로 사용되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류병학의 1분 미술학교]단군은 역사다

그런데 ‘고인돌 별자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평안남도 증산군 용덕리에 있는 외새산에서 발견된 10호 고인돌(사진)이 고인돌 별자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고인돌은 곡선과 점들이 새겨져 있어 글자를 전하는 돌이라는 뜻에서 ‘전자석’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특히 뚜껑돌 겉면에 80여개의 구멍이 있는데, 홈구멍의 배열 상태를 조사한 결과 이 구멍들은 별자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대는 측정 결과 적어도 기원전 2000~3000년으로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10호 고인돌은 세계 천문학계에서 고대 천문학의 발상지로 인정하는 기원전 1200년쯤의 메소포타미아 지역 바빌로니아 토지 경계비보다 1800~2800년이나 앞선 셈이 됩니다.

이는 우리 선조가 최첨단 과학기술 정보를 고인돌에 새겼을 뿐만 아니라 고조선이 고대국가 체계를 갖추었다는 것도 알려줍니다. 그렇다면 일제식민사관과 중국 동북공정의 ‘단군조선은 없었고 위만조선만 있었다’는 주장이 왜곡된 것임을 알려주는 게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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