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대사 “나꼼수 부르면 출연 고려”

성 김 주한 미국대사(51·사진)가 15일 오후 부임 한 달을 맞아 서울 정동 미대사관저에서 국내 언론들과 첫 인터뷰를 가졌다. 1시간20분가량의 대화에서 이란 제재, 북핵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그의 대답은 주로 “답하기에 너무 이르다”였다. 유일하게 “지난 한 달로도 충분했다”고 답한 것이 있다면 기러기 아빠로서의 생활이었다.

그는 “이렇게까지 힘들 줄 상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굉장히 오랫동안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한 한국의 그 모든 아버지들께 무한한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 가능한 빠른 시일 내 가족들을 데려오길 기대한다”며 웃었다. 그는 내년부터 미국 워싱턴에 거주 중인 두 딸과 부인을 한국에 데려올 예정이라고 했다.

성 김 대사 “나꼼수 부르면 출연 고려”

김 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경우 한국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 분이었다”면서 “언젠가는 이희호 여사를 만날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 납치사건과 부친의 관계를 에둘러 묻는 질문에 즉답하지 않고 “제가 똑똑하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하고 싶지만 좋은 분들이 많이 지원해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 처음이 저희 집에서 시작된 것이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 대사는 한국에서 <나는 꼼수다>(나꼼수)라는 팟캐스트가 유행하는 것을 두고 “한국에서 일어나는 현재의 새로운 방향이나 활동에 관심이 많다”면서 “<나꼼수>에서 저를 초청하리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만약 초청이 온다면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한국에선 아주 중요한 소통 도구이기 때문에 그것을 활용하지 않는 게 멍청한 짓”이라고 했다.

직전까지 6자회담 특사로 있었던 북핵 문제 전문가로서의 소회도 내놓았다. 그는 “북한 문제에 오랜 기간 관여했지만 많은 진전을 이뤄내지 못해 안타깝다”며 “개인적으로나 미 정부가 ‘어떤 것을 다르게 했으면 좋을까’ 싶어 5~6년간 한 일을 돌아봤지만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문제는 역시 북한이란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 과거를 후회하기보다는 앞을 보는 게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6자회담 공동성명이나 유엔 결의를 준수할 의지를 보여준다면 의미 있는 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의회에서 마련 중인 강력한 이란제재법을 두고 그는 “구체적으로 법안에 대해 말하기 이른 시기이다. 초반 단계라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일본이 이란산 원유 수입중단의 예외인정을 요구해왔지만 똑같이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최근 주한미군 범죄로 인한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논의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개정 필요성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관련 사항이나 조항에 대해 한국 정부의 우려사항이 있으면 제기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있다”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투자자-국가소송제(ISD)에 대해서는 “협정 이행 이후에 이 제도를 비롯해 한국 정부의 우려 사항이 있다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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