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을 먹으면 진짜 시험에서 미끄러질까’ ‘찹쌀떡(엿)을 먹거나 시험 장소에 붙이면 시험을 잘볼까’ ‘여학생의 방석(이성의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 시험을 잘볼까’ 수능시험을 보기 전에 응시생들의 절반 가량은 ‘미신’인 줄 알면서도 따라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능 미신은 수십년째 같은 줄거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와 알바몬(www.albamon.com)은 20일 수능시험 경험자 609명을 대상으로 ‘수능시험 미신’에 대해 조사해 발표했다.
먼저 수능시험 경험자들에게 가장 많이 들어본 수능시험 미신이 무엇인지 물었다(복수응답). 그러자 응답자의 75.5%가 ‘미역국을 먹으면 미끄러진다’를 가장 많이 들어봤다고 답했다. 이어서 ‘찹쌀떡(엿)을 먹거나 시험 장소에 붙인다(50.9%)’, ‘씻거나 머리를 감지 않는다(20.7%)’, ‘100일 주를 마시면 시험을 잘 본다(9.5%)’, ‘여학생의 방석(이성의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 시험을 잘 본다(8.2%)’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은 수능시험 미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믿지 않지만 신경 쓴다’는 답변이 54.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믿지 않고 신경도 쓰지 않는다(34.3%)’ ‘대부분 믿는다(7.1%)’ ‘모두 믿는다(3.6%)’는 등이었다.
수능시험 미신을 직접 해본 적이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량인 45.6%가 ‘그렇다’고 답했고, 54.4%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수능시험 미신을 직접 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에게 어떤 수능시험 미신을 해봤는지 묻자(복수응답), 64.0%의 응답자가 ‘미역국을 먹으면 안 된다’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찹쌀떡(엿)을 먹거나 시험 장소에 붙인다(46.0%)’, ‘씻거나 머리를 감지 않는다(17.6%)’ 등이었다.
수능시험 미신을 해본 응답자들은 수능시험 미신이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할까. 35.6%의 응답자만이 ‘수능시험 미신이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반면 ‘수능시험 미신이 효과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64.4%로 나타났다.
수능시험 미신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 전망 하는지 물었다. 그러자 전체 응답자의 79.3%가 ‘그렇다’고 답했고, 20.7% 만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수능시험 미신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 전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능시험 미신이 이어질 것이라 전망한 응답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복수응답). 응답자들은 ‘수능시험과 관련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라는 답변이 64.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재미있고 수능시험에 대한 긴장을 풀 수 있기 때문에(37.7%)’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하고 있기 때문에(33.1%)’ ‘기업들의 수능 마케팅 때문에(18.0%)’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잡코리아 김훈 상무는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불안감이 높은 수험생들 사이 긴장을 풀어주는 수단으로 유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