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4 대통령 ‘선거행보’부터 ‘북풍’까지

박 대통령의 ‘선거 행보’ 무리수 총선 후 ‘공천 역풍’까지 부나

2016.04.08 22:03 입력 2016.04.08 22:09 수정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멕시코 순방에서 귀국한 지 이틀 만인 8일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잇달아 방문했다. 이동하며 열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등 강행군을 했다.

하지만 4·13 총선을 불과 닷새 앞두고 격전지를 방문한 것이기 때문에, 창조경제를 명분 삼은 창조선거 행보라는 비판이 나왔다. 각종 무리수를 뒀음에도, 박 대통령의 ‘4·13 총선 이후’는 선거 승패와 무관하게 꼬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충북센터에서 “20대 국회는 확 변모되는 국회가 되기를 여러분과 같이 기원하겠다”며 물갈이를 언급했다. 동선도 논란을 불렀다. 충북센터가 위치한 청주 4개 선거구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전북센터가 위치한 전주에선 새누리당 후보인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전주을)이 야권 분열에 힘입어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은 ‘총선 이후’ 적잖은 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당초 청와대와 친박은 ‘충성세력’으로 여권을 재편, 후반기 국정의 고삐를 죈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청와대·친박의 막장공천 등이 역풍을 부르면서 박 대통령 권위가 내부에서부터 허물어지는 이상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우선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 심판”이라며 찍어내려 했던 유승민 의원은 친박계 고사작전을 겪으면서 여권의 유력 차기 주자로 성장했다. 유 의원은 무소속 출마의 변에서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고 박 대통령을 겨냥하며 꾸준히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런 만큼 당선 후 경제민주화 등을 앞세워 청와대와 부딪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대구도 흔들리고 있다.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동갑)과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달성) 등 진박 후보들이 고전하는 것이 그 증거다. 지지기반이 흔들리는 여파는 전국으로 퍼질 수 있다. 선거 후 대구 민심이 ‘미래권력’ 유승민 의원에게 기우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은 시나리오다.

청와대 의중을 당에 전파하고 실행하는 데 앞장섰던 친박 3인방(최경환·윤상현·김재원 의원)이 허물어진 것도 부담이다. 행동대장 격인 윤 의원은 막말 파동으로 공천배제되고, 책사인 김 의원은 경선에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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