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기관사를 죽음으로 몰았나

2016.05.06 21:52 입력 2016.05.07 00:01 수정

유독 ‘자살’ 많은 서울도시철도…왜?

2014년 말 기준으로 전국 9개 도시에서 도시지하철을 운영하고 있다. 총연장은 615㎞, 일일 운행 횟수는 8428회다. 서울지하철이 차지하는 비중이 단연 압도적이다.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는 전국 하루 수송인원 900여만명의 80%(728만9000명)를 실어 나른다. 서울시 수송분담률에서도 지하철은 36.5%로 버스(27.6%), 택시(8.4%)를 앞선다.

[세상속으로]누가 기관사를 죽음으로 몰았나

지난 4월8일 서울도시철도공사 소속 기관사 김모씨(51)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일어났다. 2003년 이후 9번째 자살 사건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 소속 기관사들의 자살이 유난히 많다. 서울메트로는 지금까지 2명, 부산과 인천지하철에서는 각각 1명씩 자살했다.

지하철 기관사들은 지하라는 공간의 특수성, 승객 안전 및 돌발 상황에 대한 높은 긴장감, 불규칙한 근무 형태에서 오는 수면장애 등으로 우울증과 공황장애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직군이다. 여기에 서울도시철도공사의 경우 오랫동안 유지돼온 경직된 조직문화, 이명박·오세훈 전 시장시절 임명된 전임 사장의 성과주의 경영과 억압적 노무관리가 겹쳐 기관사들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가중됐다.

서울시 지하철 최적근무위원회에서 활동했던 한인임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연구원은 “최적근무위원회에서 내놨던 권고안들 중 시행되지 않은 게 많다.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일만이라도 빨리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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