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SNS 인맥 절반 ‘현실 친구’ 아니다

2017.04.17 21:59 입력 2017.04.17 23:00 수정

직접 만나 교류 안 해…100명 내외 인맥이 82%

SNS 중독성 높을수록 ‘대인관계 문제’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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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대다수가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온라인상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맺은 친구 절반 이상과 현실에서는 거의 교류하지 않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SNS 중독경향성이 높을수록 대인관계 문제 수준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의 ‘대학생의 SNS중독경향성과 대인관계 문제 간의 관계: 사회적 지지의 조절효과를 중심으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4월 서울·경기·강원 소재 대학생 356명을 대상으로 SNS 사용실태와 중독경향성 등을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응답자 중 SNS 하루 이용시간이 1시간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75.4%에 달했다. 하루 1시간 이용한다는 응답이 34.4%로 가장 많았고 2시간(26.7%), 3시간(12.1%), 4시간(2.2%) 이용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SNS에 매일 접속한다는 응답은 72.2%였다.

주로 이용하는 SNS에서 맺고 있는 인맥의 수는 100명 내외라는 응답이 81.6%로 압도적이었다. SNS 인맥 중 오프라인에서는 거의 보지 못하고 주로 SNS를 통해서만 유지되는 인맥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는 ‘반 정도’라는 응답이 28.9%로 가장 많았다. ‘반 이상’(26.0%)이나 ‘대부분’(17.5%)이라는 응답도 많았다. SNS로만 유지되는 인맥이 절반 이상이라는 응답이 72.4%에 달하는 셈이다. SNS로만 유지되는 인맥은 ‘없다’(6.7%)는 응답이나 ‘소수’(21%)라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SNS 과다사용은 대인관계에 악영향을 끼치지만, 가족·친구로부터 받는 정서적 도움 등 ‘사회적 지지’ 수준이 높을수록 악영향 정도가 줄어든다는 분석도 나왔다. 응답자들의 SNS 중독경향성 수준을 상·중·하로 분류한 뒤 대인관계 문제의 수준을 5점 만점으로 측정한 결과 SNS 중독경향성이 높을수록 대인관계 문제 수준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SNS 중독경향성이 ‘상’인 경우 가족지지 정도가 낮은 그룹의 대인관계 문제 점수는 평균 2.72점이었지만 가족지지 정도가 높은 그룹에서는 2.35점으로 더 낮았다. 점수가 높을수록 대인관계에 문제가 크다는 뜻이다. 친구지지 역시 지지 정도가 높은 경우 대인관계 문제 점수가 2.38점, 지지 정도가 낮은 경우 2.72점으로 나타나 비슷한 차이가 발생했다.

연구진은 “SNS 중독경향성이 있는 대학생들의 대인관계 문제 완화를 위해서는 대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의 가족관계 재정립 및 가족기능 강화 노력, 대학 내 친구지지를 강화할 수 있는 집단상담 및 멘토링 확대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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