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맞벌이 비중 OECD 평균의 절반 수준···남성 장시간 노동과 가사분담 저조가 원인

2017.07.03 14:23

만 14세 이하의 자녀를 둔 한국 부부 10쌍 중 3쌍 가량만 맞벌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 맞벌이 비율은 10쌍 중 6쌍으로 한국의 두배 수준이었다. 고용노동부는 한국에서 맞벌이 비율이 떨어지는 원인으로 한국 남성의 장시간 노동과 가사 분담 저조를 지목했다.

고용노동부가 3일 OECD 통계와 한국노동패널조사를 활용해 발표한 ‘자녀를 둔 부모의 고용상황에 대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만 0∼14세 자녀를 둔 한국 부모의 맞벌이 비율은 29.4%, OECD 평균은 58.5%를 기록했다.

한국 맞벌이 비중 OECD 평균의 절반 수준···남성 장시간 노동과 가사분담 저조가 원인

자료: OECD Family Database, 한국노동패널조사(’14년)

자료: OECD Family Database, 한국노동패널조사(’14년)

한국의 낮은 맞벌이 부모 비중은 남성의 장시간 노동, 낮은 가사분담률(무급노동시간 비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국 남성의 가사분담률은 16.5%로 OECD 국가 중 일본(17.1%)을 제치고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45분에 불과했다. 반면 주 50시간 이상 일하는 장시간 노동자 비율은 전체 노동자의 23.1%로 OECD 평균(13.0%) 보다 10.1% 포인트 높았다.

자료: OECD Stat.(1999년∼2014년, 국가별로 기준년도 다름)

자료: OECD Stat.(1999년∼2014년, 국가별로 기준년도 다름)

한국은 혼자서 가계 소득을 모두 책임지는 ‘외벌이’ 비율도 46.5%로, OECD 평균(30.8%) 보다 15.7% 포인트 높았다. 맞벌이 부부 양쪽이 모두 전일제 노동을 하는 경우는 20.6%, 전일제와 시간제 노동을 병행하는 비율은 8.8%에 그쳤다. OECD 평균은 각각 41.9%와 16.6%였다.

또 다른 국가들에서는 자녀가 성장하면서 전일제 맞벌이가 크게 늘어나는 데 비해 한국은 증가율도 소폭에 그쳤다. 자녀가 만 0∼2살 때 OECD 평균 전일제 맞벌이 비율은 34.4%였다가 자녀가 6∼14세인 경우 47.6%로 13.2% 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시기 한국은 19.6%에서 25.7%로 6.1% 포인트만 늘었다.

고용부 김경선 청년여성정책관은 “우리나라의 일하는 환경이 여성친화적이지 않아 남성 외벌이 비중이 높다”며 “일하는 엄마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아빠의 적극적인 집안일 참여와 더불어 장시간의 경직된 근로 관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