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문인단체 작가회의, 고은·이윤택 내달 징계

2018.02.22 22:11 입력 2018.02.22 22:12 수정

자격정지 또는 제명 결정…‘성폭력 반대 연극인 행동’ 발족

국내 최대 문인 단체인 한국작가회의가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고은 시인(85)과 이윤택 연출가(66)에 대한 징계에 나선다.

작가회의는 22일 입장문을 내고 “다음달 10일 이사회를 소집해 ‘미투’ 운동 속에서 실명 거론된 고은, 이윤택 회원의 징계안을 상정 및 처리한다”고 밝혔다. 고은 시인은 현재 상임고문직을 맡고 있다. 연출가 겸 극작가인 이윤택씨도 작가회의 회원이다. 작가회의에서 할 수 있는 징계는 자격정지와 제명이다.

작가회의는 다음달 이사회에서 ‘윤리위원회’ 설치를 제안하고, 성폭력을 비롯한 반사회적 일탈행위를 한 회원에 대해 신속한 징계 권한을 위원회에 부여하기로 했다. 작가회의는 2016년 말 문단 내 성폭력이 불거졌을 때 미온적 태도를 보여 안팎의 비판을 받아왔다.

연극계 성폭력 사태에 공동대응하는 ‘성폭력 반대 연극인 행동’도 이날 발족했다. 이윤택, 오태석씨 등 연극계 원로 연출가들의 성폭력 의혹으로 불거진 위계폭력 문제에 연극인들이 연대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모임이다.

‘성폭력 반대 연극인 행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 ‘성폭력 반대 연극인 행동’은 성폭력 및 위계에 의한 모든 폭력에 반대한다”며 “건강한 연극 생태계를 위한 시작을 선언한다. 더 이상 성폭력 및 위계에 의한 폭력으로 고통받고, 연극을 떠나는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모임은 전날 밤 서울 종로구 극단 ‘고래’ 연습실에서 진행된 연극인들의 회의를 통해 이뤄졌다. 회의에는 연극계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위드유(#WithYou, 당신과 함께하겠다)’ 운동의 폭로 당사자들과 이들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연극인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행동원칙으로 피해자 중심의 생각과 행동, 가해자 및 가해자 보호 단체와의 단절, 2차 피해 근절 등을 세웠다. 추가 피해 사례는 피해신고센터(theaterwithyou@hotmail.com)를 통해 접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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