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6월항쟁과 국본 - 성유보 외

2019.06.09 22:29 입력 2019.06.09 22:30 수정
지선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6월항쟁 전 과정 기록

[지선의 내 인생의 책]①6월항쟁과 국본 - 성유보 외

야만과 금기의 시대. 6월항쟁의 전사는 광주를 피로 물들이며 권력을 장악한 신군부가 폭력으로 국민을 지배한 야만의 시대였다. 감시, 고문과 투옥, 국가보안법과 집시법, 강제징집, 보도지침으로 입에 재갈을 물려 민주화운동을 옥죈 금기의 시대였다.

이런 야만과 금기를 뚫고 6월항쟁의 초석을 놓는 일은 지난했다. 희생을 마다않고, 헌신을 밑천 삼아, 억압의 장벽을 뚫어야 했다. 학생과 청년이 일어서고, 재야가 결집하고, 노동자와 농민이 동참하고, 야당이 힘을 보탠 민주화의 행렬이 유장한 강물이 되어, 마침내 이른 곳이 6월항쟁의 바다였다.

6월항쟁의 승리를 통해 기존 헌법을 폐기하고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했으며 헌법재판소 설치, 지방자치제 실시, 국정조사권 부활도 이루어냈다. 무엇보다 유신 이후 억압적으로 국민을 통치한 구체제를 일소하고 ‘말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를 되찾고 민주헌정질서를 회복했다.

이 모든 6월항쟁의 중심에는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가 있었다. 국본은 재야 민주화운동 세력이 결집한 민통련과 종교단체, 그리고 선명 야당이 결합해 만든 6월항쟁의 지휘부였다. 여기에 국본이 내건 행동강령에 시민들이 동참한 거대한 오케스트라였다. 국본과 시민들의 리듬과 화성으로 빚은 변주곡이었다.

이 책은 국본 결성의 주역들이 참여하고 겪었던 ‘6월항쟁’을 기록한 것이다. 6월항쟁의 전사이기도 한 공개운동과 민통련의 출범, 국본의 결성 과정, 그리고 국본이 조직적으로 주도한 6월항쟁의 전 과정이 담겨 있다. 이 지면을 빌려 이 책을 기획하면서 수많은 회합과 토론을 통해 쓰고, 깁고, 고쳐가며 기록으로 완성한 성유보(기획총괄), 김도현(민추협), 이명준(천주교), 황인성(개신교), 이명식(민통련) 등 다섯 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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