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 말 ‘제주마’는 “독립 품종” 확인

2019.11.26 11:16 입력 2019.11.26 22:57 수정

해외 말과 유전체 뚜렷하게 구분

지구력·속도 유지 등 진화 특이

재래 말 ‘제주마’는 “독립 품종” 확인

우리나라 유일의 재래 말인 ‘제주마’(사진)가 독립적인 품종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돼 있는 제주마의 유전체를 해외 말의 유전체와 비교·분석한 결과 제주마가 독립적으로 진화해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농진청은 제주마, 몽골지역 토종마 3개 품종, 몽골지역 야생마, 유럽지역의 경주마 품종인 더러브렛 등 모두 6개 품종의 말 41마리를 대상으로 유전체 염기서열을 비교·분석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제주마는 유럽 경주마인 더러브렛, 몽골지역 야생마 등과는 유전적 거리가 아주 먼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몽골 토종마와는 유전적 거리가 비교적 가깝지만 뚜렷하게 구분되는 독립적인 품종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김태헌 동물유전체과장은 “지금까지는 제주마가 몽골마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제주마가 오랫동안 독립적으로 진화했으며 몽골마와 다른 유전적 특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제주마는 유산소 호흡, 작은 키, 체형, 근육 발달 등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독립적으로 진화해온 것으로 밝혀졌고, 특히 지구력과 속도 유지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제주마 집단에서만 특이하게 진화해온 사실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제주마와 경주마인 더러브렛에 대한 비교 조사 결과에서는 제주마가 유산소 대사로 에너지를 얻어 오래 달리는 데 유리한 쪽으로 진화하고, 몸집이 작은 말 품종에서 나타나는 유전자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11월호에 게재됐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