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리 교수, 이낙연 사과에 “이해찬 사과 없어 유감이지만 수용”

2020.02.17 14:55 입력 2020.02.17 15:07 수정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 경향신문 자료사진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 경향신문 자료사진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의 고발에 대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사과에 “이해찬 대표의 공식 사과가 없는 것은 유감이지만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교수는 경향신문에 민주당을 비판하는 칼럼을 기고해 민주당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임 교수는 17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민주당 대표의 공식 사과가 없는 것은 유감이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한 이 전 총리와 남인순 최고위원의 발언을 의미 있게 생각하고 수용한다”며 “민주당이 촛불혁명의 의미를 되새기고 제 칼럼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깊이 되새겼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임 교수는 지난달 29일자 경향신문에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해 “4·15 총선에서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했다. 지난 13일 민주당은 이 칼럼이 사전선거운동이라며 임 교수와 경향신문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비판 여론이 이어지자 민주당은 이튿날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한다”며 고발을 취하했다.

임 교수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민주당에서는 고발 철회와 함께 당연히 당 지도부의 사과 표명이 있어야 함에도 공보국 성명 하나로 사태를 종결시키려고 하고 있다”며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 데 대해 저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이낙연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겸손함을 잃었거나 겸손하지 않게 보인 것들에 대해 국민들께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저부터 더 경계하고 주의하겠다. 당도 그렇게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인사의 첫 공식 사과다.

남인순 민주당 최고위원은 명시적으로 사과하지는 않았지만 반성의 뜻을 표했다. 남 최고위원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임 교수의 칼럼이 아프게 한다”며 “민주당은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위해 싸워온 정당이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공개 회의에서 임 교수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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