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자연 증가 시대 끝…지난해 합계출산율 0.84명

2021.02.24 13:18 입력 2021.02.24 14:22 수정

2월 3일 오후 서울역을 오가는 시민들의 모습|김기남 기자

2월 3일 오후 서울역을 오가는 시민들의 모습|김기남 기자

인구 감소세가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령화·저출산에 혼인을 미루게 된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치면서다. 지난해 인구는 처음으로 자연 감소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0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는 3만3000명이 줄면서 사상 첫 자연감소가 발생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대비 3만300명(-10.0%)이 감소한 27만2400명으로 통계가 작성된 1980년 이래 첫 20만명대를 기록했다. 그간 연간 출생아 수는 2002년부터 15년간 40만명대를 유지하다 2017년부터 30만명대로 떨어졌다. 출생아 수는 61개월 연속 감소된 것이다. 반면, 사망자 수는 30만5100명으로 전년대비 1만 명(3.4%) 증가했다. 특히 20대, 60대 이상에서 전년대비 증가했다. 김수영 통계청 사회통계국 인구동향과 과장은 “저출산으로 출생아 수가 줄어들고 인구 고령화로 사망자 수가 증가하면서 최초로 인구 자연감소가 발생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혼인 연기 등으로 자연 감소는 조금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합계출산율은 2018년(0.98명), 2019년(0.92명)에 이어 지난해에도 1명 미만인 0.84명을 기록했다. 가임기간 동안 여성이 아이를 1명도 낳지 않는다는 의미인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출산율은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30대 초반(-7.2명), 20대 후반(-5.1명) 순으로 출산율이 떨어졌다. 평균 출산연령은 전년 대비 0.1세 상승한 33.1세다. OECD 37개국 평균과 비교했을 때 출산연령이 높은 편이다. 2018년 기준 OECD 평균(29.1)세에 비해서 한국은 2.5세가 높았는데 2020년엔 격차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김 과장은 “혼인이 늦어지면서 첫째아 출산 연령이 높아졌다. 혼인 후의 가임 기간 자체가 더 짧아지기 때문에 전체 출생아 수와 출산율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결혼 후 2년 이내에 아이를 낳은 비중은 전년 대비 0.4%p 감소한 33.9%에 그쳤다. 혼인 2년 이내 출생하는 비중은 2012년 40.5 고점을 찍은 뒤 꾸준히 줄어들었다. 결혼 5년 뒤 아이를 낳는 비중은 전년 대비 0.5%p 증가한 25.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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