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필더 3명 배치 ‘스페인식 축구’…이강인 “마요르카, 내 스타일이야”

2021.09.15 22:27 입력 2021.09.15 22:48 수정

팀 공식 유튜브 인터뷰서 밝혀

돈·이름값보다 재능 꽃피울 팀

“즐기는 축구 할 수 있어 행복”

마요르카 유니폼을 들고 있는 이강인.

마요르카 유니폼을 들고 있는 이강인.

지난 여름 이강인(20·레알 마요르카)의 행선지는 커다란 관심사였다.

이강인은 이적시장이 문을 닫기 직전 스페인 발렌시아를 떠나 레알 마요르카에 입단했다.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자유계약선수(FA)인 그는 수많은 클럽의 제안을 마다한 채 등번호 19번이 새겨진 레알 마요르카의 붉은 유니폼을 입었다.

이강인은 지난 14일 레알 마요르카 공식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선택에 대해 “내 축구에 어울리기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강인이 돈이나 이름값에서 더 나은 조건보다는 자신이 몸으로 익힌 스페인식 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는 얘기다.

2년 전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세기의 재능을 뽐냈던 그는 (레알 마요르카처럼) 미드필더를 3명 기용하는 전술에 더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발렌시아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수비에 부담이 큰 4-4-2 포메이션이 주 전술이었다.

이강인은 “스페인에서 성장하며 배운 것들을 활용할 수 있는 팀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즐기면서 플레이를 하는 것인데, 레알 마요르카는 내 플레이로 팀을 도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발렌시아에서 1년간 같이 뛰었던 하우메 코스타가 레알 마요르카의 좋은 점들을 말해주었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지난 12일 아틀레틱 빌바오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르며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다는 것을 입증했다. 선발이 아니라 교체로 투입돼 출전시간은 20분 안팎에 불과했지만 4-2-3-1 포메이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특유의 볼 소유 능력과 정확한 킥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종료 직전에는 결정적인 공간 패스로 득점 기회도 창출했다.

경기 결과는 0-2 패배였으나 이강인과 레알 마요르카의 궁합은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강인은 “레알 마요르카에선 행복하다”며 “다른 선수들도 팀에서 뛰는 것에 기뻐할 뿐만 아니라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부분이 계속되는 것이 중요하다. 팀은 점점 더 좋아질 것이고, 우리는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코로나19로 잠시 멀어졌던 팬들과의 재회도 반겼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이번 시즌 지방자치단체 재량에 따라 경기장 수용 인원의 최대 40%까지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이강인은 “팬들이 주는 응원은 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올해 상황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많은 도움이 된다”며 “팬들과 함께 좋은 한 해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마요르카 파이팅”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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