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과 만나 양국 외교·상무 장관이 만나는 ‘2+2’ 협의를 제안했다.

박 장관은 워싱턴에서 교민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러몬도 장관과의 면담에 대해 “한·미가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서 인도·태평양 지역 공급망 확보 등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 위해 장관급 협의를 이어나가자고 이야기했다”면서 “외교·상무 장관의 ‘2+2’ 협의를 하면 좋겠다는 제안도 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러몬도 장관도 2+2 협의의 필요성에 대해 많은 공감을 보였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한·미가 첨단기술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며 “핵심 물자나 전략 물자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조기 단계에서 대처하기 위한 시스템을 한·미가 협력해 운용하자는 이야기도 나눴다”고 말했다.

한·미 외교·상무 장관 2+2 협의가 성사될 경우 박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러몬도 상무장관이 카운터파트로 만나게 된다. 하지만 아직 아이디어를 주고받은 단계여서 실제 성사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전날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 국무부가 해양국제환경과학국과 사이버디지털국 등 기존의 외교 영역을 확장시켜 조직을 개편해온 사실을 언급하면서 외교부도 과학기술사이버국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외교부 조직 확대에 대한 의욕을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