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재활운동, 미래엔 어떻게 변할까

2022.12.02 15:29 입력 2022.12.03 11:59 수정

보훈공단 재활체육센터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근력운동을 하고 있다. 보훈공단 제공

보훈공단 재활체육센터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근력운동을 하고 있다. 보훈공단 제공

재활치료중인 장애인이 특수하게 제작된 운동복(슈트)을 입고 물이 담긴 수조로 들어간다. 전기근육자극(EMS) 방식의 이 재활 목적 운동복을 입으면 미세한 전류가 흘러나와 근육이 활성화되도록 돕고 통증은 줄여준다. 우주인들이 중력이 없는 환경에서 근육이 차츰 약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기술에, 거동이 쉽지 않은 장애인들의 신체 부담을 덜어 주는 수중환경에서의 재활훈련을 접목시킨 것이다. 비단 장애인뿐 아니라 신체능력이 떨어진 노인이나 환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정부의 ‘지능형 재활운동체육 중개연구사업’을 통해 개발중인 ‘스마트 재활운동 기기’는 이 밖에도 다양하다. 동작의 속도와 균형 등을 측정하고 심박수를 재는 센서를 간편하게 착용한 뒤 재활운동을 시작하면 인공지능(AI)이 알아서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안내한다. 기기에서 수집한 운동 데이터는 재활운동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성된 개인별 운동목표 프로그램에 기록되고 다음 운동에선 얼마나 강도를 높일지도 알려준다. 기기를 착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 실내운동에 편중된 약점을 덜기 위해 야외의 풍경을 증강현실로 구현하는 기술까지 더해질 예정이다.

2일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가 개최한 ‘지능형 재활운동체육 중개연구사업 학술토론회’에선 장애인의 재활운동에 신기술을 적용시켜 효과와 기능성을 높인 기기들이 소개됐다. 지난해부터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련 부처들이 함께 장애인 건강증진을 위한 스마트 운동기기·서비스 연구개발 사업을 수행하기 시작해 현재 개발중인 중간 결과물들이 이 자리에서 공유됐다. 해당 사업은 내년까지 진행된다.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재활운동 기기는 상체와 하체, 전신 운동용 기기를 모두 더해 12종이 개발되고 있다. 기기에서 측정되는 운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재활운동을 안내하는 기능이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다. 단순히 기기만 개발해봤자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병원 퇴원 이후 일상 공간으로 복귀하는 장애인들이 다양한 재활운동 프로그램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도 토론회에서 논의됐다. 지역사회 장애인의 건강 증진 운동 공간으로 제시된 ‘스마트 운동 리빙랩’ 역시 그동안 사각지대로 남아 있던 병원 밖 재활의 영역을 확장시키려는 취지로 도입중이다.

스마트 재활운동 공간은 국립재활원 내에 구축중인 리빙랩을 비롯해 향후 전국으로 확대 설치될 예정이다. 리빙랩 사업에 참여한 김종배 연세대 교수는 “치료와 기능회복을 목적으로 의사와 치료사의 의료행위를 받는 공간인 병원을 벗어나, 건강증진과 웰빙을 위해 일상적·자발적으로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지역사회로 나아가기까지 장애인에게는 큰 간극이 있었다”며 “스마트 운동 리빙랩은 병원과 지역사회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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