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맥주 가격 올해 또 오르나···일반 음식점 6000원 넘을 듯

2023.02.19 12:37 입력 2023.02.19 19:37 수정

소주 이미지. 경향DB

소주 이미지. 경향DB

지난해 소주와 맥주 등 주류 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가격은 전년 대비 5.7% 올랐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의 11.5% 이후 24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주류 물가 상승률은 1998년 두 자릿수를 기록한 이후 4%대를 기록한 2003년(4.7%), 2009년(4.2%), 2013년(4.6%), 2017년(4.8%)을 제외하고는 매년 2%대 이하에 머물렀다.

대표 서민 술인 소주와 맥주가 주류 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소주는 7.6% 올라 2013년 7.8%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맥주는 5.5% 상승해 2017년 6.2%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소주와 맥주의 판매 가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상될 전망이다. 주세가 오르는데다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도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맥주 주세가 오르는 4월 이후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은 리터(ℓ)당 30.5원 오른 885.7원이 부과된다. 지난해 인상 폭(20.8원)보다 크다. 일반적으로 주류업체들은 주세 인상 직후 가격을 올린다.

소주는 맥주와 달리 주세가 오르지 않지만 출고가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원료인 주정과 소주병 공급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국내 10개 주정 제조사가 만든 주정을 국내 독점 유통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해 10년 만에 주정 가격을 7.8% 인상했다. 제병업체의 소주병 공급 가격도 병당 180원에서 220원으로 22% 넘게 올랐다.

주류 업체들이 소주·맥주 출고가를 올리면 마트와 식당 판매 가격도 인상된다. 지난해 소주 1명 출고가가 약 85원 인상되자 마트·편의점 판매 가격은 100∼150원 가량 올랐다. 통상 음식점·술집의 가격 인상 폭은 더 크다.

지난해 외식산업연구원이 일반음식점 외식업주 1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5.4%가 소주 출고가 인상에 따라 소주 판매가격을 올렸거나 올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주류 오름세가 계속될 경우 일반 음식점의 소주 판매가격은 60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하이트 진로와 오비맥주 등 주류업체들은 아직 올해 출고가 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맥주 출고가를 올린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추가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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