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없는 농촌 임신부 위해…떳다! 소방관

2023.03.09 21:46

경북·전북 이어 충북도

병원 이송 등 구급 서비스

영·유아 치료 불편 해소

충북소방본부 보은소방서 임산부 전담 구급대가 지난달 19일 한 임산부를 구급차에 태워 이송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충북소방본부 보은소방서 임산부 전담 구급대가 지난달 19일 한 임산부를 구급차에 태워 이송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화재 예방과 응급환자 이송을 담당하는 전국 소방관들이 임산부를 돌보는 산파를 자처하고 나섰다. 저출생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산부인과가 없는 농어촌 지역 임산부들을 돕기 위해서다.

충북소방본부는 올해부터 ‘임산부 전담 구급대’를 운영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임산부 전담 구급대는 임산부와 영·유아 부모를 병원까지 이송하는 업무를 맡는다. 운영 지역은 보은·옥천·괴산·증평·음성·단양·영동 등 7곳이다. 이들 지역에는 분만 시설과 전문 치료시설을 갖춘 산부인과가 없어 영·유아 치료 취약지역으로 분류된다.

충북소방본부는 이번 서비스 제공을 위해 예비 구급차와 구급요원을 배치했다. 임산부의 정기검진이나 출산, 생후 1년 미만 영아의 병원 진료 때 사전예약을 하면 구급차를 지원한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진료 등을 위해 다른 지역 산부인과를 방문해야 하는 임산부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이 서비스를 운영하게 됐다”며 “코로나19 확진자 등을 이송할 때 사용하던 예비 구급차 등을 활용해 임산부 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소방본부는 또 7개 지역 임산부들에게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맞춤형 응급처치와 이송을 지원하는 전담 구급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임신중독증·임신당뇨 등 임산부의 질병 이력을 미리 입력해 놓으면 맞춤형 응급처치와 이송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날 현재 해당 지역 임산부 609명 중 200명(32%)이 서비스를 신청했다.

전국 소방서들은 임산부들을 돕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경북소방본부도 2020년 ‘새 생명 탄생 119 구급 서비스’를 내놓았다. 출산이 임박하거나 조산 우려가 있는 임산부, 출산 후 거동이 불편한 임산부 등을 대구·경북의 병원으로 이송해 주는 서비스다.

인천 미추홀소방서도 ‘임산부 119 전담 구급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병원 정기검진이나 출산, 진통, 출혈 등의 응급 상황에서 병원 이송을 제공하는데 강화·옹진군을 제외한 인천 지역 임산부들을 대상으로 예약제로 운영한다. 2021년 6월 시범운영에 나선 이후 지난해 정식으로 도입됐다.

전북소방본부는 2020년 완주·임실·순창·부안·진안·장수·무주군 등 분만 시설이 없는 지역을 대상으로 ‘임산부 안심+ 119 구급 서비스’를 제공해 오다 2021년 이를 도내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출산 후 6개월까지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북에서 이 서비스를 신청한 임산부는 100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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