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취소’ 정봉주, 막말 사죄한다면서 양문석·김우영 두둔

2024.03.18 13:58 입력 2024.03.18 14:22 수정

“과거 발언 발목, 내가 마지막이길”

‘설화’ 양·김 후보 언급하며 “기회를”

박용진과 경선 조수진엔 “건투 기원”

‘목발 경품’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목발 경품’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과거 발언 논란으로 4·10 총선 서울 강북을 더불어민주당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의원이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오늘 저는 정치인 정봉주로서 20년만의 열정적인 재도전을 멈추려고 한다”며 “부족했던 제 소양에 대해 깊은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열정만으로 살아온 저의 허점들은 지울 수 없는 제 그림자”라며 “그러나 그 부족함을 모래주머니처럼 제 몸에 감고서라도 제 몸 구석구석이 민주당의 강한 무기가 되기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어 “작금의 검찰독재 세력과의 전쟁에서 저 정봉주는 그 선봉을 지킬 책무가 있었다”며 “저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민을 소중히 받드는 뼈대있는 민주당의 전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6년간의 정치적 도전이 좌초됐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몇 가지 후문이 반복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라며 “저는 또 다시 이 고통을 안고 다시 고뇌하고 다시 달리겠다. 더 단단해지고 더 예리한 무기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2017년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비무장지대(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 거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며 과거 접경지대 수색작업을 하던 군 장병 2명이 목함지뢰를 밟아 다리를 잃은 사건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최근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현역인 박용진 의원을 꺾었지만 해당 발언이 문제시되면서 당 지도부에 의해 공천이 취소됐다.

정 전 의원의 공천 취소로 강북을에서는 박 의원과 조수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 간의 양자 경선이 다시 치러진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조 후보의 건투를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민주당 양문석(경기 안산갑)·김우영(서울 은평을) 후보의 과거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과거 오래 전 본인들이 성찰이 부족했던 시절의 발언으로, 앞으로 미래로 나아가는 정치인의 발목을 잡는 것은 저 정봉주가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며 “그 분들에게 기회를 줄 것을,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막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