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부른 화려한 춤사위

2005.03.01 17:13

새봄을 맞아 생명의 움틈과 기운을 알리듯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춤사위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현대 창작무용 ‘오늘의 춤작가 빅4 초대전’과 한국 현대무용의 역사와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한국현대무용뮤지엄’이 바로 그것. 여기에 덩실덩실 어깨를 들썩이며 마음껏 추임새를 외칠 수 있는 전통춤 ‘남무(男舞), 춤추는 처용아비들’이 곁들여진다.

봄을 부른 화려한 춤사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전미숙 교수는 신작 ‘반·갑·습·니·까’를 선보인다. 현대인들이 속마음과 다르게 매번 ‘반가운 악수’를 하면서 느끼는 이율배반적 상황을 그린 것이다. 댄스씨어터 온 홍승엽 예술감독은 존재와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내용의 ‘데자뷔 중에서’(2000년 9월 프랑스 리옹에서 초연)을 재연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안성수 교수는 ‘볼레로 2005’를 통해 움직임만으로 볼레로(스페인에서 유래한 무곡)을 표현할 예정이다. 안은미컴퍼니 안은미 예술감독은 ‘플리즈 터치 미’(2004년 7월 초연)를 선보인다. 공연기획사 MCT10 & FEEL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획했다. (02)2263-4680

‘한국현대무용뮤지엄’은 2~5일과 7, 9일에 서울 대학로 문예진흥원 예술국장 대·소극장과 미술관에서 열린다. 이 공연은 한국무용계의 ‘대모’로 불리는 무용가 육완순씨의 주도로 주로 70년대 이후 무용과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무용축제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무용화한 육완순씨의 ‘슈퍼스타 예수 그리스도’(73년)와 국악과 샤머니즘을 결합한 최청자씨의 ‘불림소리’(83년)가 다시 무대에 올려진다. 홍신자씨의 ‘웃는 여자’(2003년), 박일규씨의 ‘클럽 오베론’(2004년)도 리바이벌된다. (02)738-3931

오는 8일 오후 8시에는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남무, 춤추는 처용아비들’(연출 진옥섭)이 공연된다. 정인삼의 ‘고깔소고춤’, 이윤석의 ‘덧배기춤’, 김덕명의 ‘양산사찰학춤, 하용부의 ‘북춤’, 김운태의 ‘채상소고춤’ 등이 주요 레퍼토리.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즉흥무의 달인인 88세의 춤꾼 문장원의 ‘입춤’. 입춤은 노신(老身)과 여백이 만나는 듯한 세한도풍의 춤. 중요무형문화재 제18호 ‘동래야유(東萊野遊)’ 예능 보유자인 문씨는 부산 동래 출신으로 15세부터 기방(妓房)을 드나들면서 춤을 배운 ‘부산의 마지막 한량’으로 통한다. (02)541-5925

〈김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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